2015시즌 공수에서 극과 극 모습 보여줘
이 악물고 수비력 향상 정훈, 가을야구 이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정훈(29)은 지난해 공수에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줬다.

팀의 주전 2루수로 공격력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135경기 출장해 타율 3할(486타수 146안타) 9홈런 62타점 85득점 16도루의 성적으로 강민호, 황재균, 최준석, 짐 아두치 등 주전 타자들 못지않은 생산력으로 팀 공격력에 일조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 주전 2루수로 나섰지만 무려 17개의 실책을 범했다. 10개 구단 2루수 가운데서 최다 실책이다. 특히 정훈의 실책은 점수까지 연결되는 클러치 실책의 경향도 띠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미 공격력은 만개하면서 걱정할 필요가 없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공수를 겸비한 2루수로 바라보기엔 수비력을 더욱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수비로 중심을 잡아야 하는 키스톤 콤비가 되어야 했다.
“지난해 공격력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수비에서는 0점이었다. 사회인 야구에서도 하면 안되는 실책을 했다. 자책해야 마땅하다”며 지난해 자신의 수비를 평가한 정훈은 “수비를 나가면 멘탈 정리가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실수 한 것을 잊지 못하고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부담을 가졌고 몸이 더욱 위축됐다”고 말하며 실책이 많아진 이유를 분석했다.
결국 정훈도 올시즌을 앞두고 김태균 수석코치가 때려내는 ‘지옥의 펑고’ 대상자 중 한 명이었다. 정훈은 “김태균 코치님께서 정말 운동을 많이 시키셨다”면서 “운동의 성과가 나올 수 있게끔 사람의 악을 받치게 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훈은 이를 악물고 모든 훈련을 이겨냈다. 모두 발전을 위한 자양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운동량은 정말 많았다. 그러나 훈련을 한 시간에 비해선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열심히 했다”고 되돌아 봤다.
공격 쪽에서도 정훈은 확실한 역할을 부여받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올해 정훈ㅇ르 1번 타자로 중용하겠다고 밝혔다. 보다 공격적인 야구의 첨병 역할을 정훈에게 맡겼다. 출루율과 공격적인 성향 모두 조원우 감독이 원하는 1번 타자 모습이 정훈에 투영됐다.
정훈 역시 조원우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를 펼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정훈은 “1번 타자를 안해본 것이 아니라서 나만의 1번 타자 역할이 적립되어 있다”면서도 “감독님께선 공격적인 1번을 원하시니까 공을 기다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타격을 해서 나갈 수 있는 1번 타자로 해 나갈 수 있도록 시범경기 동안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수비에서 더 안정되고 공격에서도 상대 투수를 깨나갈 수 있는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하는 정훈에게 올 시즌 목표는 역시 가을야구다. 정훈은 부동의 주전 2루수였던 조성환(KBS nSPORTS 해설위원)의 뒤를 이은그런데 정훈이 주전급으로 도약하기 시작한 2013년부터 공교롭게도 롯데는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다. 정훈은 “제가 주전이 되고 나서 한 번도 가을야구를 가본 적은 없다. 올해는 꼭 가을야구를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올해는 출루율 4할을 찍어보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지난해보다 무조건 1경기 더 나가고 안타 1개라도 더 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물론 수비 실책은 1개라도 덜 해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