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웹스터(삼성)가 류중일 감독에게 기쁨을 안겨줄까.
류중일 감독은 벌써부터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한 모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전력의 30%를 차지한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3명이 어느 만큼 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늘 말해왔다. 현재까지 아롬 발디리스(내야수)와 콜린 벨레스터(투수)는 류중일 감독에게 기쁨보다 실망을 안겨줬다.
올 시즌 삼성의 핫코너를 맡게 된 발디리스는 12일까지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4안타 모두 단타.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 만큼의 폭발적인 장타력을 기대하는 건 아니나 중장거리 타자의 면모를 보여주길 바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마음. 발디리스가 장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중심 타선에서 제외시킬 계획도 드러냈다.

일본 야구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발디리스는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 더욱이 돔구장을 사용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의 기온이 낮아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벨레스터는 11일 울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1피안타 3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148km의 직구는 합격점. 반면 들쭉날쭉한 컨트롤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점수를 주지 않았지만 제구가 불안했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웹스터는 13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국내 무대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웹스터는 2014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선정 전체 유망주 46위에 등극할 만큼 잠재 능력이 무궁무진하다. 구단 측에 따르면 150km 안팎의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싱킹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웹스터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6.75를 찍었다. 기대 만큼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서 일까. 류중일 감독은 12일 경기를 앞두고 "내일(13일) 웹스터가 던지는 걸 한 번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긴 이르다. 하지만 외국인 3인방이 올 시즌 삼성의 명운을 쥐고 있는 건 분명하다. 이들이 기대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