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34)가 8회 짜릿한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역전승을 견인했다. 25인 로스터 진입 가능성도 이어갔다.
이대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시범경기에 6회말 1루 대수비로 교체출장, 8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9회에는 병살타로 물러나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7게임 13타수 4안타 타율 3할8리 1홈런 3타점 2볼넷 1삼진.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쉬어간 이대호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시애틀이 스플릿 스쿼드(SS)로 신시내티, LA 다저스와 하루 2경기를 가졌지만 이대호의 이름은 없었다. 신시내티와 게임조 대기명단에서 교체출장을 기다렸다.

이대호는 6회말 4번타자 스테픈 로메로를 대신해 1루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어 1-2로 뒤진 8회초 1사 1·3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이날 경기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타석에서 이대호의 '해결사' 본능이 빛났다.
신시내티 우완 카를로스 콘트라레스를 맞아 이대호는 보란 듯 좌익수 앞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3루 주자 브레이든 비숍이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2-2 동점을 만드는 결정적 타점을 올렸다. 이대호는 후속 테일러 오닐의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홈까지 밟고 시범경기 첫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대호는 9회초 1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드류 헤이즈를 상대로 2루수 앞 땅볼로 병살타를 쳤다. 시범경기 두 번째 병살타. 추가 안타에는 실패했지만 시애틀은 이대호의 동점 적시타 포함 8회에만 타자 일순으로 4득점하며 5-2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이대호와 1루수 및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헤수스 몬테로와 로메로는 이날 모두 침묵했다. 5번 지명타자로 나온 몬테로는 3타수 무안타 2삼진, 4번타자 1루수 로메로는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특히 유력 경쟁자 몬테로는 10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이 2할5푼으로 떨어졌다. /waw@osen.co.kr

[사진] 굿이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