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장의 꽃’ 의전의 세계를 아시나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3.13 14: 31

안양체육관에 가면 항상 환한 미소로 취재진을 반기는 ‘마스코트’가 있다. KGC인삼공사에서 의전을 맡고 있는 김주연(25) 양이 주인공이다. 김주연 양의 하루를 통해 의전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 정갈함과 단아함 속에 숨겨진 땀 
깔끔한 정장차림과 정갈하게 빗어 넘긴 머리. 항상 입가에 떠나지 않는 미소까지. 의전의 이미지는 아나운서와 비슷하다. 농구장을 찾는 중요한 손님에게 각종 편의를 베풀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가만히 서서 웃기만 해서 되는 일은 아니었다. 김주연 양은 평소 경기시작 3시간 전부터 일을 준비한다. VIP들과 취재진들이 먹고 마실 간단한 다과를 손수 준비해야 한다. 심판실과 선수 라커룸, 취재석까지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무거운 박스를 나르며 땀을 흘리는 그녀를 보며 ‘일이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경기 중에도 수시로 발로 뛰며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김주연 양은 “원래 친구를 따라서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친구는 그만뒀는데 저는 벌써 3년째가 됐죠. 농구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왠지 재밌을 것 같았죠. 처음에는 기록지를 복사하는 등 간단한 업무를 맡았어요. 열심히 하는 모습을 구단에서 좋게 봐주셨는지 지금은 취재진을 응대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라며 똑 부러지게 대답했다.  
▲ “농구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KGC인삼공사 농구단과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김주연 양이다.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농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고. 
“원래 농구를 잘 몰랐어요. 스포츠는 야구를 좋아했죠. 그런데 야구는 규칙이 어렵잖아요? 농구는 실제로 보니까 매력이 대단하더라고요. 푹 빠지게 됐죠. 지금은 누구보다 많이 즐기게 됐어요. 주장 양희종 선수 정말 듬직해요” 
자기 팀에 대한 애착도 생겼다. 김주연 양은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이 이기면 저도 기분이 좋고 보람을 느끼죠. 안양체육관이 워낙 분위기가 좋잖아요? 플레이오프 때 라커룸 앞에 선수들 포스터를 붙인 적이 있어요. 감독님이 ‘오늘 이기면 사인을 해주겠다’고 하셨어요. 힘들게 역전승을 하고 선수들이 모두 사인을 해주셨어요. 큰 감동을 받았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인터뷰는 플레이오프 4강 3차전을 앞두고 진행됐다. 김주연 양은 “시즌을 이렇게 끝낼 수 없잖아요? 홈에서 이겨야죠”라며 간절한 기도를 했다. 결국 KGC는 연장전에서 90-86으로 짜릿하게 이겼다. 김주연 양의 표정도 밝아졌다.  
▲ “꿈을 향해 도전하겠습니다!”
김주연 양은 일어일문학을 전공하는 재원이다. 아쉽지만 본격적인 취업준비를 위해 당분간 농구장 업무를 볼 수 없게 됐다. 안양체육관을 찾는 기자들에게 김밥과 간식을 챙겨주는 김주연 양은 '천사'나 다름없었다. 이런 그녀가 팀을 떠나게 됐다니 기자도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꿈을 이루고 싶어서 잠시 농구장을 떠나게 됐어요. KGC인삼공사 농구단 계속 응원해주세요!” 그녀가 꼭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길 기도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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