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중심타자 최정이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명예 회복 시즌을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최정은 1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득점권 찬스에서 대포 한 방을 쏘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최정의 홈런포를 앞세운 SK는 kt에 7-1로 승리했다.
최정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4년 86억 원의 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 직후 첫해 81경기서 타율 2할9푼5리 17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계속된 부상에 신음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따라서 김용희 감독도 이날 경기에 앞서 “최정, 김강민 등 주축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정도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일 첫 경기였던 롯데전에서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했다. 9일 경기에선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12일 kt전에서 다시 한 번 멀티히트를 날리며 활약했다.
12일 kt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정은 첫 두 타석에서 각각 유격수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전 동료 트래비스 밴와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SK는 6회초 2사 후 조동화, 이명기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이어 바뀐 투수 김사율을 상대로 김강민이 볼넷으로 출루해 2사 만루의 찬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2B-1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김사율의 4구째 커브(116km)를 정확히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범경기에서 나온 두 번째 장타이자 첫 번째 홈런이었다.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팀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후 최정은 7회말 대수비 유서준으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최정은 4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올 시즌 명예 회복을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