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사기 올린 조덕제의 격려, "너희는 클래식이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3.13 15: 50

"나는 챌린지이고 너희는 클래식이다."
13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수원 FC가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첫 클래식 무대를 경험했다. 클래식은 한국 프로 축구의 1부리그로, 수원은 지난해까지 2부리그인 챌린지에서 뛰다가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클래식 무대를 밟게 됐다.
챌린지와 클래식는 기량 차이가 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감까지 떨어진다면 선수들의 기량 차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클래식 경험이 없는 선수들로서는 자신들보다 뛰어난 상대와 경기를 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수원은 첫 클래식 경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수원은 전력의 열세에도 수비 지향적인 경기 운영을 하기보다 자신들이 예전부터 추구하는 공격 축구를 펼쳤다. 공격수들의 돌파와 수비수들의 몸싸움 모두 결코 자신감 부족이 보이지 않았다. 전남과 대등한 모습이었다.
조덕제 감독의 격려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조덕제 감독은 클래식에서 경기를 치를 선수들에게 "나는 챌린지이지만 너희는 클래식이다"며 챌린지에서 올라온 선수가 아닌 클래식에서 뛰는 선수들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선수단의 이승현과 이광진 등 여러 선수가 클래식에서의경험이 있다. 레이어와 블라단은 더 좋은 곳에서 뛰기도 했다. 나와 박형순, 윤태수만 클래식에서 데뷔하는 셈이다. 선수들에게 자신있게 물러서지 말고 경기를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덕제 감독으로부터 격려를 받은 수원은 전남을 상대로 물러섬이 없었다. 전반전에는 전남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 들어 과감한 공격으로 전남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또한 수비에서는 전남의 강점으로 평가받는 공격진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승리라는 결과를 만들지 못하고 0-0으로 비긴 것은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모두가 걱정하던 클래식에서의 첫 경기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수원으로서는 다음 경기를 기약하는 것이 맞다. 첫 술에 배가 부르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광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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