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 놓치지 않은 NC, 3이닝 11득점
두산은 기록되지 않은 실책에 무너져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상대를 무너뜨렸다.

NC는 13일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11-8로 역전승을 거뒀다. 시범경기를 4연패로 출발했던 NC는 2연승을 거두고 주말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선발 재크 스튜어트가 초반 제구 난조를 보이며 4이닝 6피안타 1탈삼진 2볼넷 2실점하고 물러났고, 불펜도 두산 타선을 쉽게 막아서지 못했다. 닉 에반스에게 세 타석 연속 적시타를 허용한 NC는 오재일의 3점홈런, 정수빈의 솔로홈런에 0-8까지 뒤졌다.
하지만 동점은 두 이닝이면 충분했다. 6회말 NC는 선두 김종호가 외야 우측으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2사에 나성범이 볼넷을 얻었고, 에릭 테임즈가 외야 가운데로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정수빈이 잡을 수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타구가 더 뻗어나가며 머리 위로 지나갔고, 이것이 2타점 3루타로 기록됐다. 테임즈의 괴력을 다시 확인하는 장면이었다. 곧바로 박석민의 좌월 투런홈런이 나와 NC는 4-8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7회말에는 균형을 이뤘다. 선두 강민국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고 1사에 김종호가 우월 투런홈런으로 6-8을 만들었다. 이후 박민우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와 중견수 위로 날아간 김성욱의 2루타, 나성범의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묶어 NC는 8-8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8회말에도 NC는 강민국이 외야 우측으로 타구를 날렸고 국해성이 공을 잡지 못하는 사이 3루까지 갔다. 1사에 김종호의 몸에 맞는 볼 이후 지석훈의 3루 땅볼에 강민국이 홈으로 가다 아웃됐지만, 김성욱이 조승수를 상대로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역전 3점포를 작렬시켜 역전극을 완성했다.
돌이켜보면 두산으로서는 5회말에 테임즈의 타구를 정수빈이 잡으면서 실점 없이 끝낼 수 있던 이닝에 4점이나 줬고, 이것이 8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원인이 됐다. 반면 NC는 작은 틈도 놓치지 않은 것이 8점차 열세를 극복하고 3이닝 11득점한 원동력이 됐다.
이날 경기 6~8회는 NC 타선의 파괴력과 더불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 그리고 작은 플레이 하나의 중요성과 함께 두산 불펜의 보완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NC는 2연승 과정에서 어떤 경기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두산은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