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2연전서 8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스프링캠프 부진 씻고 개막전 준비
두산 베어스의 새 4번타자 닉 에반스(30)가 해결사로 변신했다. 자신을 둘러싼 불안의 시선을 조금씩 없애는 중이다.

에반스는 13일 마산구장에서 있었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팀의 4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해 필요할 때 해결사 노릇을 했다. 4타수 3안타 3타점. 팀은 8-11로 역전패했지만 그의 탓은 아니었다.
첫 타석부터 팀이 기다리던 적시타가 나왔다. 0-0으로 양 팀이 맞서던 1회초 1사 1, 2루에 타석에 들어선 에반스는 재크 스튜어트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으로 적시타를 날렸다. 볼넷 허용 뒤 초구 승부를 들어온 스튜어트를 공략하는 데 성공하며 선제 타점을 올렸다.
다음 타석 역시 비슷한 결과였다. 1-0으로 두산이 앞서던 3회초 1사에 나온 에반스는 스튜어트의 폭투로 민병헌이 2루까지 간 뒤 이번에는 중전 적시타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공을 방망이에 정확히 실어 보내는 타격이 돋보였다.
게속해서 좋은 타이밍에 스윙이 나와 타구가 그라운드 가운데로 향했다. 2-0에서 3-0으로 달아나는 타점도 에반스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그는 5회초 무사 1, 2루에 정수민을 공략해 다시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후 오재일의 3점홈런에 홈까지 밟았다.
6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세 번이나 적시타를 날렸다는 점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안타 3개 중 2개는 정확히 타이밍이 맞은 중전안타였다. 첫 적시타도 볼넷 허용 후 되도록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하는 투수의 심리를 이용해 초구부터 공격적인 배팅을 한 것이 적중하며 만들어졌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다른 팀 외국인 타자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는 모습 때문에 인성만 부각됐지만 이번 마산 2연전을 통해 에반스는 중심타자로 거듭났다. 시범경기에 들어 첫 3경기에서 9타수 2안타에 타점도 없었지만, 마산 2연전에서는 8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