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8번타자인가.
넥센 포수 박동원이 시범경기들어 이틀연속 대포를 가동했다. 주전포수의 존재감 뿐만이 아니었다. 파워가 빠진 타선에 장타력의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KIA와의 원정 2연전에서 시즌 20홈런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는 힘을 자랑했다.
박동원은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프로야구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장쾌한 만루포를 터트렸다. 6회초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이어진 만루 밥상이 차려지자 KIA 고졸루키 김현준의 몸쪽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그랜드슬램을 장식했다.

박동원은 전날에도 KIA 윤석민을 상대로 좌중월 깊숙한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가동한 바 있다. 팀의 세 번째 경기에서 나온 첫 홈런이었다. 이틀연속 홈런포를 터트리며 팀 홈런포의 주공급처가 되었다. 만루포 직후 임병욱의 솔로포까지 터졌다.
박동원은 작년 14홈런을 터트려 홈런타자의 가능성을 보였다. 원래는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였다. 2013년 1개, 2014년 6개에 그쳤다. 그러나 작년 시즌 갑자기 곱절이 넘는 홈런을 날렸다. 벌크업을 통해 확연히 달라진 파워를 보여준 첫 시즌이었다.
올해는 시범경기에서 작년 홈런수를 능가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미 포수의 수비능력에서도 수준급에 꼽히는데다 파워타격까지 겸비한 공포의 8번타자로 변신할 조짐이다. 14홈런을 넘어 20홈런도 도전할 수 있는 힘을 보여주었다.
다만 좁은 목동에서 드넓은 고척돔으로 경기장을 옮긴다는 점에서 20홈런 달성여부는 지켜봐야한다. 작년에는 목동에서 7개, 타구장에서 7개를 터트렸다. 그러나 작년보다 힘과 기술이 향상됐고 경험까지 축적됐기 때문에 홈런수를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박동원은 포수의 임무을 우선 생각했다. 경기후 박동원은 "타점 올린다는 생각으로 외야 플라이를 친다는 것이 운좋게 넘어갔다. 올 시즌에는 홈런보다는 투수들의 방어율을 낮추고 삼진을 줄이는 것이 목표이다. 시범경기에서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