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2연패로 플레이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흥국생명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1-3(25-18, 20-25, 15-25, 16-25)로 패하면서 1차전 패배에 이어 2연패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15득점, 공윤희가 10득점으로 활약했으나 수비력에서 현대건설의 높이를 당해내지 못하면서 끌려갔다. 2경기 모두 1세트를 따내고도 분위기 싸움에서 기선제압에 실패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만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아쉬움이 크다. 제일 큰 아쉬움은 거의 용병 없이 경기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선수들도 많이 힘들었다. 용병 역할이 큰데 (없이 뛴) 선수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플레이오프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4세트에서 알렉시스 뺀 것은 (김)혜진이가 정규 시즌 내내 경기를 잘했는데 중간에 포지션 변경도 있고 고생했다. 특별히 알렉시스 없으면 안되는 상황이 아닐 경우 정규 시즌이라면 혜진이를 뛰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어 "5년 만의 포스트시즌인데 너무 어렵게 올라왔다. 마지막 경기 풀세트까지 채워서 어렵게 왔는데 결승전에 올라가면 가장 좋겠지만 3차전까지 했으면 그나마 아쉬움이 덜했을 것 같다. 2차전에서 끝나서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다"고 밝혔다.
밝은 표정으로 말을 이어가던 박 감독은 시즌을 마친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눈시울이 서서히 붉어졌다. 박 감독은 "시원섭섭하다. 아쉬움이 크다. 앞으로 선수들을 코트장에서 볼 수도 있고…. 향후 일정은 이제 경기가 끝났으니 여러 가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특히 제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울먹임 속 말을 이어갔다.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 용병이라는 울타리에서 기댈 곳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까지 채워야 해서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힘든 경기를 이기는 희열을 많이 느꼈길 바란다. 이기다 진 경우도 있지만 지다가 뒤집는 경기도 많았다. 그런 재미를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