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통산 6번째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전주 KCC는 13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113-92로 크게 물리쳤다. 3승 1패로 시리즈를 마친 KCC는 오는 19일부터 전주에서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7전 4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초반부터 분위기가 뜨거웠다. 하승진이 믿기 어려운 피벗으로 가볍게 로드를 제치고 첫 골을 넣었다. 에밋을 막기 위해 선발로 나선 양희종이 3점슛으로 응수했다. 무려 신명호가 3점슛 2개를 터트리며 맞대응했다. 정규리그서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계속 나왔다. 안양체육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KCC는 18-5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오세근의 아웃으로 KGC가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았다. 높이를 보완하게 위해 찰스 로드를 넣었지만 공수에서 불안했다. 로드는 하승진을 막지도 뚫지도 못했다. 공격력 보강을 위해 1쿼터 중반 마리오 리틀, 김민욱, 김윤태가 동시 투입됐다.
김민욱은 하승진을 막는 중책을 맡았다. 김민욱이 하승진을 막다 파울을 범했다. 정상적 파울이었지만 심판이 U파울을 선언했다. 분위기가 KCC로 완전히 넘어갔다. 김민욱은 불과 2분 25초 동안 3파울을 범했다. 205cm의 김민욱도 221cm 압도적인 신체조건의 하승진을 막기는 무리였다. KCC가 30-17로 1쿼터를 크게 리드했다.

KGC는 2쿼터 초반 비디오판독을 요구했다가 KCC 공이 선언돼 잔여 판독기회를 잃었다. KGC는 강력한 압박수비로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 찰스 로드, 양희종, 김민욱이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판세가 점점 KCC쪽으로 기울었다.
이정현은 2쿼터 10득점을 몰아치며 살아났다. 그러자 에밋과 전태풍이 빅샷을 터트렸다. 11점까지 좁혀졌던 점수가 21점으로 벌어졌다. KCC는 전반전 무려 65득점을 기록, 플레이오프 전반전 최다득점 동률을 이뤘다.
KGC는 후반전 김기윤, 마리오의 3점슛이 터지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에밋이 마음만 먹으면 득점을 쏟아내 간격은 오히려 더 벌어졌다. KCC는 3쿼터 후반 91-67로 24점을 달아났다.
안양체육관은 5천여 관중이 만원행렬을 이뤘다. 이미 대세가 갈렸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KGC 선수들은 홈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쫓아가기는 무리였다.

에밋은 41점, 9리바운드, 3스틸로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다. 하승진은 23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접수했다. 취약했던 자유투까지 7/12로 괜찮았다. 허버트 힐도 25점, 6리바운드를 보탰다. KGC는 이정현이 25점으로 분전했다. 오세근 대신 출전한 김민욱은 16점으로 활약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