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도 ‘언터쳐블’...오세근 없는 골밑 맹폭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3.13 18: 52

오세근(29, KGC) 없는 골밑은 하승진(31, KCC)의 독무대였다. 
전주 KCC는 13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113-92로 완파했다. KCC(3승 1패)는 오는 19일부터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우승을 다툰다. KCC는 구단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3차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오세근이 나오지 못했다. 가뜩이나 골밑이 열세인 KGC가 불리했다. 221cm의 초장신센터 하승진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김승기 KGC 감독은 “김민욱, 양희종 등을 투입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무리였다. 최근 하승진은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랐다. 하승진은 멋진 피벗으로 경기 첫 득점을 신고했다. 예전처럼 몸집만 내세우지 않고 기술도 발전했다. KGC 선수들이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거인 하승진이 피벗까지 한다면 사실상 골밑에서 막을 방법이 없다. 
하승진의 유일한 약점은 자유투로 지적됐다. KGC는 김민욱을 투입해 하승진에게 집중적인 파울을 했다. 소용 없었다. 하승진은 1쿼터 8개의 자유투 중 무려 6개를 넣어 12득점을 뽑았다. 자유투를 장착한 샤킬 오닐이나 마찬가지였다. KGC는 하승진에게 공이 가는 것을 뻔히 보고도 막을 방법이 없었다. 
오세근의 공백으로 KGC는 찰스 로드를 선발로 썼다. 로드도 하승진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KGC는 3차전서 에밋을 잘 막았던 마리오를 1쿼터 많이 쓰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하승진은 훅슛까지 던지는 등 득점기술이 다양해졌다. 그가 버틴 KCC 골밑은 하나의 벽이었다. 
이날 하승진은 23점, 13리바운드, 공격리바운드 10개를 기록하며 골밑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자유투까지 7/12로 나쁘지 않았다. 오세근의 빈자리를 더욱 크게 느낀 KGC는 완패를 인정해야만 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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