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스타즈의 '변코비' 변연하도 부천 KEB하나은행의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꿈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KB는 13일 부천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2승제) 3차전서 KEB하나은행에 65-66으로 분패했다.
이로써 KB는 1승 뒤 2연패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 눈앞에서 통산 5번째 챔프전 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KB의 살아 있는 전설 변연하는 이날 25점 9리바운드 6도움 3스틸 3굿디펜스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지만 석패로 빛이 바랬다.

박종천 KEB하나은행 감독은 경기 전 "변연하가 제일 껄끄럽다. 어떻게 그렇게 잘하는지...코트 전체를 보고 하는 농구다"면서 "일단 변연하를 잡아야 한다. 선수들에게 '놔주면 안된다. 바짝 붙어라. 첫 패스도 못잡게 신경을 쓰라'고 주문했다"고 잔뜩 경계했다.
변연하는 전반에만 16분 55초를 뛰며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3점에 8리바운드 4도움 1스틸 1굿디펜스를 곁들였다. KEB하나은행은 염윤아와 백지은이 번갈아 변연하를 막아섰지만 내외곽을 넘다들며 자유자재로 코트를 누비는 그를 제어하지는 못했다.
변연하는 3쿼터 중반 상대 선수와 무릎을 부딪혀 코트에 쓰러졌음에도 부상 투혼을 불살랐다. 쿼터 종료 5분 19초 전 깨끗한 3점포를 성공시키며 2점차 역전을 이끌더니 종료 1분 39초 전에는 남다른 시야로 심성영의 3점포를 도우며 4점 차 리드를 지휘했다.
변연하의 활약은 승부처인 4쿼터서도 멈추지 않았다. 쿼터 초반 스틸에 이어 깔끔한 3점포로 5점 차 리드를 안기더니 중반에는 코트 전체를 읽는 패스로 강아정의 3점포를 도와 KEB하나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종료 4분 29초 전에는 수비수를 앞에 두고 3점포를 적중, KB 원정 팬들을 열광케 했다. 변연하는 종료 직전에도 3점포를 꽂아넣고, 스틸까지 하며 분전했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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