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호의 깜짝 3점슛, 추승균 감독도 놀랐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3.14 06: 08

‘아니! 신명호(33, KCC)가 3점슛을 넣어? 그것도 두 개나?’
전주 KCC가 약점이 없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KCC는 13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113-92로 크게 이겼다. KCC는 오는 19일부터 전주에서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우승을 다툰다. 
농구는 기싸움이다. 초반 KCC가 완벽하게 분위기를 가져간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주인공은 전문수비수 신명호였다. KGC는 양희종이 첫 3점슛을 깔끔하게 꽂았다. 슈팅이 약한 양희종의 3점슛 성공은 KGC의 분위기를 확 달아오르게 하는 힘이 있다. 이 때 찬물을 제대로 끼얹은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신명호였다. 

신명호는 곧바로 3점슛을 쏴서 넣었다. 동료들도 놀랐다. 이어진 공격에서 좌측 코너의 신명호에게 완벽한 오픈찬스가 났다. KGC 선수들이 ‘쏠 테면 쏴라’는 심정으로 전략적으로 그를 막지 하지 않았다. 머뭇거리던 신명호는 뛰어올라 3점슛을 던졌다. 공이 림에 꽂혔다. ‘설마’ 했던 신명호가 두 번 연속 터지자 KGC선수들은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신이 난 신명호는 속공까지 가담해 8득점을 뽑아냈다. 경기초반 안드레 에밋보다 신명호의 득점이 많을 정도였다.
전문수비수인 신명호는 슛이 없기로 유명한 선수. 추승균 감독도 “(신)명호가 슛을 던질 때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웃었다. 들어갈 것이라고 전혀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 실제로 신명호는 4강 시리즈에서 3점슛을 던져 림도 맞추지 못하는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신명호에게 패스했던 전태풍이 머리를 감싸주며 자책하는 부분은 웃음을 자아낸다. 신명호는 4강 1,2차전 3점슛 4개를 던져 모두 놓쳤다. 
신명호의 3점슛까지 들어가는 KCC는 속된 말로 ‘되는 날’이었다. 하승진까지 1쿼터 자유투 12개 중 7개를 넣었다. 약점이 없어진 KCC는 21점 차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이날 신명호는 슛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8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공수에서 활약했다. '신명호가 3점슛을 넣으면 KCC가 이긴다'는 승리법칙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유효하다. 
경기 후 추승균 감독은 “(신)명호가 디펜스에서 잘한다. 3차전 너무 빠른 시간에 신명호를 빼서 이정현이 살아난 것이 패착이었다. 오늘 신명호가 슛까지 잘 넣었다. 명호가 3점슛 2개를 넣으니 수비가 흔들렸다. 결승전에 올라가서도 신명호가 3점슛 하나씩 계속 넣어주길 바란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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