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시작된 징크스, 전남은 '개막전이 괴로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3.14 05: 59

홈 개막전 징크스가 이번에도 전남 드래곤즈를 괴롭혔다. 벌써 10년째다.
홈팬들에게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홈 개막전은 모든 팀들이 바라는 날이다. 전남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그러나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지난 9년 동안 홈 개막전에서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전남의 홈경기에 1만 2808명의 관중이 찾았다. 지난해 평균 관중이 4337명이었으니, 전남으로서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관중수다.

그러나 경기력은 아쉬웠다. 전남은 승격팀 수원 FC를 상대로 예상과 다른 경기를 했다. 챌린지에서 승격한 수원을 상대로 전남이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수원이 과감한 공격으로 전남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전남으로서는 경기 내용은 물론 0-0의 결과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전남 노상래 감독은 "홈 개막전은 항상 어려운 것 같다. 겨울 동안 준비한 것들을 보였어야 했는데,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았다"며 "득점을 올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보완할 것을 보완해서 다음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홈에서의 경기는 홈팀이 유리하다. 전남도 지난해 홈 승률이 60.5%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홈 개막전 만큼은 자신감이 없다. 노상래 감독이 "홈 개막전은 항상 어려운 것 같다"고 한 것은 이번 경기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전남이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2007년부터다. 2005년과 2006년 홈 개막전에서 모두 승리했던 전남은 2007년 홈 개막전서 FC 서울을 만나 0-1로 무릎을 꿇었다. 다음 해에는 대전 시티즌과 1-1로 비겼다. 2007년부터 전남이 홈 개막전에서 거둔 성적은 5무 5패다.
10년 동안 홈에서 열리는 첫 경기를 놓치고 시즌을 시작한 셈이다. 노 감독은 "우리가 홈 개막전에서 약하다는 걸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오늘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반대로 못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다. 오늘 경기를 놓쳤지만 앞으로 경기를 치를 수록 좋아질 것이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광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