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빠진 외국인 선수들이 잘해준다면 좋은 경기가 가능할 것 같다."
13일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 FC의 K리그 클래식 첫 경기는 합격점을 받았다. 올해 첫 클래식 무대를 밟았음에도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원정경기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수원은 전남보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전반전에는 전남에 밀렸다. 그러나 안정된 수비진이 전남의 공격을 견뎌내며 위기를 넘겼다. 하프타임에 라커룸에 들어간 수원 조덕제 감독은 선수들에게 "충분히 해볼 수 있지 않느냐"라며 사기를 북돋았다. 그리고 후반전에 전세는 역전됐다. 수원이 일방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전반전에 전남에 58%까지 내줬던 점유율은 후반전에 49%까지 가져오며 중원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또한 전남의 문전까지 파고들며 수 차례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전에 5개의 그쳤던 슈팅은 후반전에만 12개로 늘어났다. 총 17개의 슈팅이 나왔다.
그러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수원은 지속적으로 전남 골문을 향해 두들겼지만 골대 안으로 공이 향하지 않았다. 17개의 슈팅 중 유효 슈팅은 3개에 그쳤다. 그토록 많은 슈팅에도 전남 골키퍼 김민식이 몸을 날릴 일은 많지 않았다.
조 감독은 "많은 슈팅과 크로스를 요구했다. 그러나 많은 슈팅을 했음에도 유효 슈팅이 적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선수들이 서두르는 경향이 나왔다. 그런 부분에서 침착하게 하도록 자신감을 키울 것이다"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원의 전력이 정상이 아니었다는 점은 전망을 밝게 한다. 수원은 오프 시즌 동안 오군지미와 가빌란을 영입했지만 부상 등으로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조 감독은 "오늘 빠진 외국인 선수들이 앞으로 잘해주면 좋은 경기가 가능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광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