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를 부를까. 아니면 국내 및 동아시아에서 뛰는 선수들을 불러 점검할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3월 A매치에 소집할 선수 명단을 14일 발표한다. 대표팀은 오는 24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차전 레바논과 홈경기를 치르고, 27일 태국으로 떠나 원정 친선경기를 갖는다.
당초 한국은 레바논과 홈경기에 이어 29일 쿠웨이트와 홈경기로 2차예선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쿠웨이트가 체육 단체에 대한 행정 개입을 가능하도록 법률을 개정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아 국제 대회에 참여하지 못하게 돼 경기가 무산됐다.

3월 A매치의 중요도는 다른 때보다 다소 떨어진다. 최종예선 톱시드 여부가 남았지만 대표팀의 자력으로만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단 3월에 예정된 두 차례 경기서 승리만 하면 된다. 레바논전은 홈에서 열리고, 태국은 전력 차이가 큰 탓에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3월 이후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이 국내와 동아시아, 유럽에서 뛰고 있는 모든 선수를 총동원할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창 시즌 막바지에 돌입한 유럽파들에게 휴식을 주고, 국내 및 동아시아의 새로운 얼굴을 점검하자는 것이다.
유럽파들이 소집을 위해 장거리 비행과 시차 적응으로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표팀의 경기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국내 및 동아시아파들도 시즌에 돌입하기는 했지만 원정을 떠날 방콕과 시차가 2시간에 불과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적은 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말 휴가에서 돌아온 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K리그 클래식 등을 직접 관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이제 어떤 선수를 불러 직접 자신이 지도하며 점검할 것인지 선택하는 일만 남았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