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쉬며 마음을 정비한 김현수(28, 볼티모어)가 외야로 나가는 첫 안타는 물론 타점까지 신고하며 서서히 살아나는 감을 알렸다.
김현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센추리링크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6번 좌익수로 출전,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종전 7푼4리에서 1할3리로 조금 올랐다.
13일 경기에서 하루를 쉰 김현수의 올 시즌 10번째 시범경기 출전이었다. 첫 타석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볼티모어는 1회 선두 리카드의 안타, 1사 후 워커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최근 새롭게 계약을 맺고 이날 첫 출전한 페드로 알바레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볼티모어는 다음 타자인 스쿱도 좌전 적시타를 치며 1사 1,3루 상황을 만들었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미네소타 선발 리키 놀라스코를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3루 주자 알바레스를 불러들였다. 10일 뉴욕 양키스전에 이어 시범경기 두 번째 타점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현수는 후속타 불발도 진루하지는 못했다.
두 번째 타석은 3-6으로 뒤진 3회 찾아왔다. 선두 플레허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워커의 삼진, 알바레스의 2루 땅볼, 스쿱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루 득점권 기회였다. 김현수는 적극적인 타격을 했으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흐르며 타점 기회를 놓쳤다.
세 번째 타석은 워커의 우월 솔로포로 1점을 추격한 4-6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좌완 페르난도 아베드를 상대한 김현수는 아베드의 초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쳤다. 2루수 방면으로 강하게 흐르는 타구였고 마지막 순간 도지어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안타가 됐다. 내야수 키를 넘기는 타구는 아니었지만 두 번째 타석보다는 훨씬 강한 타구였다. 시범경기 들어 처음으로 외야로 보낸 안타였다.
이날 선발 선수들이 6회 수비를 기점으로 모두 교체된 가운데 김현수는 홀로 라인업에 남아 7회 수비까지 모두 소화했다. 다만 8회 자신의 타석에서 L.J 호스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볼티모어는 선발 미겔 곤살레스가 1.2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으로 극히 저조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뒤이어 올라온 투수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며 5-14로 대패했다.
한편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5경기 중 홈런 3방과 멀티히트 게임 2차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병호(30, 미네소타)는 예정대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볼티모어는 15일 홈에서 필라델피아와 경기를 치르며, 미네소타는 원정에서 세인트루이스가 경기를 치른다. 박병호와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이 모두 출전할 경우 첫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