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교체’ BAL의 김현수 적응 돕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3.14 05: 07

당연하게만 여겼던 김현수(28, 볼티모어)의 25인 로스터 진입이 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다. 경쟁자들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아서다. 하지만 김현수도 서서히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교체 시점에서는 김현수의 기를 살리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현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센추리링크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6번 좌익수로 출전,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한 김현수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2루수 옆을 뚫고 나가는 우전안타를 신고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전날 휴식을 취한 김현수의 타율은 종전 7푼4리에서 1할3리로 올랐다. 무엇보다 외야로 나가는 안타가 있었다는 점은 반가웠다. 김현수는 지금까지 때린 두 개의 안타가 모두 내야안타(유격수 방면 1개, 2루수 방면 1개)였다. 이날 안타도 깔끔한 안타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강한 타구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징조를 찾을 수 있었다.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현재 MLB 무대에 적응하는 과정이며, 본 실력이 드러나기까지는 다소간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옹호하고 있다. 이에 최대한 많은 타격 기회를 주며 김현수가 감을 잡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교체 시점이 다소 미묘했다.
볼티모어는 이날 주전 대부분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그리고 4-7로 뒤진 6회 수비부터 이날 선발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교체되지 않은 선수는 김현수, 그리고 선발 3번 타자로 출전한 내야 요원 크리스찬 워커뿐이었다. 그런데 워커는 지명타자로 출전했기 때문에 다음 타석인 7회 공격에서 교체됐다. 유일하게 김현수만이 라인업에 남은 것이다.
김현수는 7회 수비까지 모두 소화했고, 8회 공격에서 L.J 호스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한 타석을 더 소화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수비에서는 좀 더 감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MLB에 적응해야 하는 만큼 볼티모어 벤치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교체 타이밍이었다. 실제 김현수는 이날 경기까지 총 29타수를 소화, 조이 리카드(30타수)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타격 기회를 얻고 있다.
한편 이날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선 페드로 알바레스는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사 1,2루에서 맞이한 1회 첫 타석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수비 시프트에 걸렸다. 유격수 에스코바르가 2루와 1루 베이스 사이에 서 있었고 그 타구가 정면으로 가며 아쉽게 안타 기회를 놓쳤다.
시범경기에서 괜찮은 활약으로 호평을 얻고 있는 조이 리카드는 이날 선발 리드오프 중견수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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