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상황에서 6선발 투수도 투입할 수 있다".
KIA의 2016년 선발마운드는 풍족할 듯 하다. 김기태 감독은 특정경기, 특정상황에 따라 6선발 투수를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5선발 기조로 시즌을 운용하지만 6선발도 기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선발요원이 많아졌다는 의미이다.

김감독은 지난 13일 넥센과의 경기에 앞서 "기본적으로 5선발 체제로 시즌을 운용하겠다. 그러나 6선발투수가 특정팀에 강하거나 혹은 기존 선발투수들에게 휴식기간을 주기 위한 상황들이 나올 수 있다. 스폐셜(특정상황)하게 쓸 수는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6선발을 거론할 정도로 KIA의 2016 선발진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도 달라졌다. 윤석민, 양현종,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의 빅4에 이에 5선발을 놓고 임준혁, 김윤동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고 홍건희, 유창식, 임기준 등도 선발후보로 경쟁대열에 있다. 김기태 감독은 "여러가지 상황을 대비하려면 8명의 선발자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시범경기에서 빅4 선발들이 첫 선을 보였다. 관심을 모았던 헥터와 지크는 까다롭고 위력적인 볼을 던지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양현종도 61개의 볼을 던지며 2⅔이닝 1실점, 구위를 점검했다. 윤석민은 2이닝 6실점했지만 수비실수 탓에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추후 등판을 통해 구위와 페이스를 끌어올린다.
남은 시범경기 2주동안 5선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윤동과 임준혁에 이어 홍건희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경합을 벌인다. 특히 임준혁과 김윤동의 선발경쟁이 치열하다. 임준혁이 경험과 노련미, 마운드 운용 능력에서 앞선다면 김윤동은 구위와 패기에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두 투수를 폭넓게 활용한다면 6선발진을 가동할 수도 있다.
작년 KIA 선발진은 시즌 양현종과 조쉬 스틴슨, 임준혁 등 사실상 3명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의 가세, 윤석민의 선발복귀, 김윤동의 등장으로 두터운 선발층을 구축했다. 확실한 소방수가 없다는 약점을 극복해야겠지만 2016 KIA 선발 마운드는 달라진 것만은 분명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