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개막전 로스터 짜기 본격 돌입
이대호·몬테로 경쟁 막판까지 진행될 듯
시애틀 매리너스가 본격적인 로스터 정리에 들어갔다. 이미 7명을 마이너리그로 내린 것에 이어, 신시내티전 후 베테랑 1루수 가비 산체스(33)를 방출시켰다.

타코마 뉴스 트리뷴의 시애틀 매리너스 전담기자 밥 더튼 기자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매리너스가 1루수 가비 산체스를 방출했다”고 전했다. 산체스는 이번 시범경기 기간 8경기에 출장, 15타수 4안타 1타점 타율 2할6푼7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25인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갈 우타 1루수를 두고 이대호·헤수스 몬테로·스테판 로메로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이대호는 8번의 시범경기서 15타수 4안타(1홈런) 타율 2할6푼7리 3타점 2볼넷을 기록 중이다. 몬테로는 11번의 시범경기서 22타수 5안타 2타점 0볼넷 타율 2할2푼7리를 찍고 있다. 로메로는 9번의 시범경기서 20타수 9안타 타율 4할5푼을 올렸다. 시범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로메로가 가장 앞서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론 이대호와 몬테로의 2파전이다.
더튼 기자는 지난 13일 ‘매리너스 구단의 스프링 트레이닝 포지션 배틀’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대호와 몬테로의 경쟁구도를 알렸다. 이 기사에서 시애틀 스캇 서비스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은 마이너리그에서 하는 것이다. 이곳은 메이저리그다. 우리는 지금 경쟁하기 위해 팀을 건설하는 중이다"며 승리하기 위한 전력을 짤 것을 강조했다.
이어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와 몬테로의 경쟁에 대해 “경기 후반 대타로 나가는 것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대타 후 수비도 중요하다. 1루수는 송구를 받는 헨들링이 되어야하고, 번트 타구를 처리할 줄도 알아야 한다. 타격만 중요한 게 아니다. 타격만큼 수비적인 요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메로를 개막전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도 수비 때문이다. 시애틀은 로메로를 마이너리그행 옵션이 남은 만큼, 로메로가 마이너리그에서 1루 수비를 향상시키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이대호는 1루수로 선발출장한 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뽐냈다. 이대호는 지난 9일 클리블랜드전에서 다이빙캐치로 강습타구를 잡고, 정확한 홈송구로 실점을 막으며 수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서비스 감독 또한 당시 이대호의 수비를 두고 “아주 인상적이었다. 상황에 맞는 수비를 아주 잘했다”고 만족을 표했다.
시애틀은 이대호와 몬테로 중 한 명만 선택할 수 있다. 시애틀은 몬테로의 마이너리그행 옵션을 소진한 상태다. 때문에 몬테로를 개막전 로스터에서 제외할 경우, 몬테로는 자동적으로 지명할당, 즉 다른 팀으로 이적이 가능하다. 이대호 또한 개막전 로스터에서 제외되면 옵트아웃할 권리를 지녔다.
서비스 감독은 “어려운 결정이 되기를 원한다. 이대호와 몬테로가 꾸준히 경쟁을 펼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대호와 몬테로 둘 중 한 명이 시범경기서 빼어난 활약을 펼쳐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가기를 바랐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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