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전 롯데 감독,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캠프 연수
“컵스 구단에서 배려...열심히 배우고 갈 것”
“많이 놀라고 있다. 정말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잡혀있어서 계속 감탄한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었던 이종운(50) 전 감독이 시카고 컵스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이 전 감독은 지난 13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오늘로 3일째 컵스 구단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여기 감독 코치들과 함께 선수들 연습시키면서 야구 공부도 병행하는 중이다”고 전했다.
이 전 감독은 지난 1월말 야구공부와 영어공부를 병행할 생각으로 미국 애리조나를 향했다. KBO리그 팀들과 메이저리그 팀들을 두루 살펴보다가, 성민규 컵스 스카우트의 소개를 통해 컵스에서 연수를 받게 됐다. 이 전 감독은 “캠프 기간에 이렇게 합류하는 게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운이 좋았다. 한국에서 감독을 한 게 크게 작용한 게 아닌가 싶다”며 “지금까지는 한 걸음 물러서서 봤는데, 현장에 직접 들어가니까 또 다르다. 무엇보다 컵스 구단의 시스템에 많이 놀라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 전 감독은 “현재 트리플A부터 싱글A까지 컵스 구단 대부분의 마이너리그 팀이 한 곳에 모여 있다. 깜짝 놀란 것은 이 팀들 모두 하나의 시스템에서 움직인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감독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훈련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는데 여기는 모든 것을 구단이 미리 만들어 놓았다. 수비 포메이션, 베이스러닝 등 컵스 만의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있다”고 컵스 구단의 육성시스템에 감탄했다.
이 전 감독은 비록 마이너리그임에도 효율적인 훈련에 감탄했다. 이 전 감독은 “코치들은 보통 새벽 6시에 다 출근을 한다.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한 시간 동안 회의를 하고 선수들은 7시쯤 도착한다”며 “훈련시간은 정오까지인데 전혀 부족하지 않다. 그라운드 4개를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쓰기 때문에 정해진 일정대로 충분한 훈련이 이뤄진다. 요즘 매일매일 많이 놀라고 있다. 정말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잡혀있어서 계속 감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컵스팬들의 열정적인 분위기도 전했다. 이 전 감독은 “팬들의 열기도 엄청나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는 연일 매진이다. 훈련하는 모습부터 지켜보기 위해 시카고에서 팬들이 굉장히 많이 온다”면서 “사실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하면 양키스와 보스턴부터 생각했는데 컵스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컵스 구단에서 배려를 해줘서 정말 좋은 기회를 얻었다. 열심히 배우고 가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이 전 감독은 향후 계획에 대해 “일단은 스프링캠프 기간까지 컵스 구단과 계약했다. 그 다음에는 컵스 구단 마이너리그팀을 선택할 수 있다더라. 아직 캠프 이후 계획을 정해놓지 않았다. 어쨌든 좋은 야구를 꾸준히 보면서 내가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