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보답'...슈틸리케가 못 뛰는 박주호와 김진수 부른 이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3.14 10: 51

"믿음과 보답."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서 3월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오는 24일 안산서 레바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7차전을 치른 뒤 27일 태국 방콕으로 장소를 옮겨 태국과 친선전을 벌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김진수(호펜하임)를 발탁했다. 둘은 올 시즌 극심한 주전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박주호는 지난 1월 24일 묀헨글라트바흐전 이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김진수는 지난달 1일 바이에른 뮌헨전이 마지막 출전이었다. 이정협(울산)도 부상에서 복귀해 7개월 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소속팀 입지가 불안정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도 다시 한 번 부름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을 부른 이유를 명확히 했다. 소속팀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맞지만 지난해 A대표팀의 눈부신 성과에 공헌한 주역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이 대표팀서 다시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뿐만 아니라 박주호와 김진수도 이번 명단에 들면 안되지만 우리는 월드컵 2차 예선서 6전 전승으로 최종예선에 진출한 상태다"라며 "지난해 선수들이 고생한 점이 컸다. 부상 등 특별한 이유가 아니고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적어도 이번 만큼은 부를 수 있는 여력이 되어서 지난해 활약의 보답 차원에서 불렀다. 그러면서 상주와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이정협에 대해서는 "호날두나 메시가 최전방에 서 있다고 해도 볼이 최전방으로 잘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애제자를 두둔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 김진수 이청용 등이 소속팀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건 사실이지만 지난해 대표팀이 16승을 거두는 동안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어렵지만 다시 불러서 믿고, 신뢰하고 잘할 수 있다는 걸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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