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가 시작되고 포수와 주자가 홈에서 접전을 벌이는 장면은 별로 나오지 않고 있다. 각 팀 포수들은 조금 무리해서라도 홈 플레이트에서 주자를 막아내 '홈 충돌'의 가이드라인을 몸으로 익혀야 한다.
프로야구는 올해 '홈 충돌' 방지 규정을 신설했다. KBO는 1월초 규칙위원회를 열고 포수와 주자의 홈 충돌로 인한 부상을 줄이기 위해 야구 규칙을 개정해 홈 충돌 조항을 새로 만들었다. 간단히 설명하면, 포수는 미트에 공이 없는 상태로는 홈 플레이트를 막을 수 없다. 주자는 고의로 포수와 충돌할 수 없다.
각 팀 포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훈련으로 홈에서의 주자 태그 연습을 많이 했다. 캠프에서 룰을 머리 속에 인지했다면, 시범경기에서 직접 확인해봐야 한다. 정규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시범경기에서 어느 정도까지는 허용이 되고, 어떤 상황에선 주자를 방해하는 것으로 인정되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한 경기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는 플레이지만, 승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홈 충돌은 1점을 얻느냐 못 얻느냐의 문제, 결국 한 점으로 승패가 갈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시행하는 제도인데다 승패와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캠프에서 포수들 교육을 많이 했다. 미국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할 때 한번 포수 방해로 득점이 인정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에서 홈 송구가 될 때, 대체로 포수들은 홈플레이트를 비워두고 공을 잡느라 바빴다. 예전 같았으면 (홈플레이트를 막고서) 아웃시킬 수 있는 장면이 세이프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포수가 주자를 막아 심판의 판정이 바뀐 사례는 아직 없다. 포수와 주자의 홈 충돌은 심판 합의 판정(비디오 판독)에 해당되는 플레이다.
시범경기에서 포수가 공을 잡기 전에 미리 주자의 주로를 막아섰다는 판정이 내려진다면, 벤치에선 심판 합의 판독을 신청해 충분히 상황을 살펴볼 수도 있다. 올해부터 정규 시즌에서 1경기당 심판 합의 판정 신청이 2회로 늘어났지만, 홈 충돌은 아주 민감한 사안이 될 것이다.
도상훈 위원장은 캠프에서 "홈충돌 규칙은 주자와 포수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주자는 포수와 고의적으로 충돌하지 말고, 포수는 공을 잡지 않으면 주자를 막을 수 없다"며 "심판들도 캠프에서 어느 정도 테스트를 했는데 시범경기에서 보다 세밀하게 쳐다보겠다"고 말했다.
플레이하는 선수 뿐만 아니라, 각 팀의 감독들도 민감하고 이를 판정하는 심판들도 순식간에 펼쳐지는 홈플레이트에서의 포수와 주자의 움직임을 재빨리 체크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하지는 않게끔 하면서 심판, 선수, 감독들이 각자 확인할 수 있는 홈 충돌 플레이를 해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