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후보’ 오정복, 15경기 출장 정지
이대형-김사연 등 발 빠른 외야수 활약 중요
kt 위즈가 정규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악재를 맞고 있다.

kt 외야수 오정복(30)은 지난 13일 10경기 출장 정지에 벌금 3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전날(12일) 음주 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 됐기 때문. 또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15경기 출장 정지와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시즌 초 출전은 불가능하다. 아울러 곧바로 1군 경기에 뛸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야구 외적인 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에는 포수 장성우가 ‘SNS 논란’으로 인해 50경기 출장을 받았다. 재판이 2심까지 가면서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장성우이기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구단 이미지는 물론이고 주전 포수 구상에도 애를 먹고 있다.
이번에는 리드오프 고민을 떠안게 됐다. 오정복은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후 1군 66경기서 타율 2할5푼9리 출루율 3할5푼5리 5홈런 29타점으로 활약했다. 팀 내에서 4번째로 많은 5개의 결승타를 생산하기도 했다. 선발 1번 타자로 가장 높은 타율(0.261)을 기록한 건 이대형이었지만, 출루율은 3할2푼4리로 오정복(출루율 0.354)에 미치지 못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지난해 정규 시즌을 앞두고도 테이블세터진 때문에 고심했다. 이대형, 김사연을 주로 기용했지만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다. 지난 13일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서도 “이대형과 김사연을 1,2번에 두었더니, 공 3개로 공격이 끝나더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고육지책으로 퓨처스리그에서 출루율이 좋았던 김동명을 리드오프로 기용하기도 했다. 결국 1번 임무를 가장 잘 해낸 건 시즌 중반 이적한 오정복이었다.
하지만 출장 정지 징계로 시즌 초 라인업을 다시 짜야하는 상황이다. 지난 시범경기 4경기서 1번 타자로 오정복이 2경기, 김사연, 이대형이 각각 1경기씩을 소화했다. 김사연은 8일 두산전에서 1번 타자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른 타순에 배치된 경기에선 2루타, 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을 보여줬다. 이대형은 1번 타자로 출전한 13일 SK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마크했으며, 2번 타자로 나선 2경기에선 총 3안타를 기록 중이다.
kt는 클린업 트리오에 대한 구상이 어느 정도 끝났다. 유한준이 가세했고, 마르테, 김상현이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다른 구단에 뒤처지지 않는 이 중심 타선이 제대로 폭발하기 위해선 테이블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계속해서 악재를 맞고 있는 kt가 그 공백을 어떻게 메워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