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에 새로운 잠수함 스타가 탄생할까.
넥센 우완 사이드암 신재영(27)은 최근 염경엽 감독이 빼놓지 않고 말하는 1군 불펜 후보 중 한 명이다. 2013년 NC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돼 온 신재영은 그해 말 경찰청에 입대해 지난해 말 제대했다. 경찰청에서는 선발로 나와 다승 공동 2위(10승)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직 1군 기록은 없는 신재영이지만 올해 1군 데뷔가 유력해보인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올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그는 드라마틱한 성장 속도로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같은 잠수함 출신인 이강철 수석코치는 마무리캠프 때 신재영의 투구판 밟는 위치를 바꿔주며 체인지업의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그 덕분인지 신재영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 2⅔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깜짝투를 이어가고 있다. 염 감독은 "현재 구위를 놓고 보면 불펜에서 가장 좋은 선수"라고 신재영을 칭찬했다.
신재영은 1월 애리조나 캠프 당시 "경찰청에서 몸이 좀 좋아진 것 같다. 공도 좋아졌다. 개인적인 시간이 있어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자주 했다. 복귀해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마무리캠프 가서 좋아졌다. 이강철 코치님이 체인지업이 괜찮다고 칭찬해주시고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신재영은 이어 "경찰청 때 1년차 중간부터 선발로 계속 던지며 선발의 매력을 느끼기도 했지만 제대해서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불펜으로라도 던지고 싶어서 지난해 후반기에는 선발 때도 세트 포지션으로 많이 던지고 변화구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1군 기회를 받고 싶지만 지금 (캠프에) 와있는 선수들 보면 또 약하다고 할 수가 없다. 추격조든 뭐든 1군에 있는 게 올해 목표다.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타자랑 정면승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타자들을 잘 요리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넥센은 현재 김대우-김택형-이보근-오재영으로 이어지는 중간 불펜이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 야구. 신재영이 올 시즌 구위를 유지하며 1군 콜업의 꿈을 빨리 이루게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