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공·수 옵션을 구축한 전북 현대가 빈즈엉(베트남)을 상대로 또 다른 선발 명단을 갖고 나온다.
전북의 가장 큰 장점은 두꺼운 선수층이다. 사실상 1·2군의 경계가 모호하다. 선수들의 네임밸류가 다들 높은 편이다. 어떤 선수를 선발 명단에 넣어도 제 몫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당장 원톱 옵션만 보더라도 이동국과 김신욱이라는 두 거물이 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팀 훈련 외에도 자발적으로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몸관리는 필수다. 몸이 조금이라도 좋지 않다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상 복귀를 준비 중인 조성환이 "1주일 중에 하루만 아파도 선발로 나서는 것이 힘들어 보인다"고 할 정도다.

최강희 감독은 흐믓하면서도 고민이다. 매 경기 선발 명단을 어느 정도 구상해놓고 있지만 세밀한 부분에서 조정을 해야 하는데, 모든 선수들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훈련 뒤에 런닝을 하는 선수, 자체 연습 경기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 등 매우 많다.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빈즈엉과 홈경기는 지난 12일 치른 FC 서울과 K리그 클래식 개막전, 20일 열리는 울산 현대와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시즌 초인 만큼 체력적인 부담은 없지만 매 경기 같은 선수들을 투입할 수 없다. 아직 조직적인 면에서 부족함이 있는데, 실전을 통해서 끌어 올릴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괜찮지만 시즌 중반에 혹독한 일정에 돌입할 때 자신의 몫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중앙 수비다. 전북은 지난 서울전에서 교체 카드 한 장을 버리면서 23세 이하 선수를 기용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시즌 내내 그렇게 운영할 수는 없다. 전북으로서는 23세 이하 선수에 해당하는 최규백과 김영찬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파탈루의 적응력도 끌어 올려야 한다. 파탈루는 빌드업 등 공격적인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수비에서는 아직 물음표를 갖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타이밍의 문제로 보고 있다. 호주 A리그와 다른 K리그 선수들의 템포 등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경기에서 느끼는 수밖에 없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