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탈루가 느리다?, 최강희가 보는 문제점은 다르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3.15 05: 59

"느린 것은 문제가 아니다. 템포에 대한 적응이 문제다".
파탈루(31)는 전북 현대의 오프 시즌 영입에 마침표는 찍는 선수였다. 신형민(안산 무궁화)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팀을 떠난 이후 공백이 생겼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채우는 영입이었다.
파탈루는 장점이 확실한 선수다. 193cm의 장신과 벌어진 어깨는 제공권 장악은 물론 수비라인에 앞서 상대 공격수를 조기에 차단한다. 또한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한 빌드업 능력은 공격에서도 큰 힘이 된다.

그러나 현재는 파탈루의 장점보다 단점이 더 보인다. 파탈루는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와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 출전했는데, 상대 공격수들을 수비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느리다'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파탈루에 대한 지적을 잘 알고 있다.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그러나 세밀한 면에서는 느린 것이 문제는 아니라고 반박한다. 최 감독은 "느린 것은 문제가 아니다. 파탈루보다 더 느린 선수도 많다. 결국 템포에 대한 적응이 문제다"고 설명했다.
파탈루와 비슷한 경우가 지난해까지 전북에서 뛴 윌킨슨이다. 2012년 7월 전북에 입단한 윌킨슨은 1년 동안 경기 템포에 적응하지 못했다. 상대 공격수들의 템포를 읽지 못하니 계속 문제를 일으켰다. 최강희 감독은 윌킨슨의 문제점을 잡아주었고, 그 결과 2014년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최강희 감독은 파탈루에게도 윌킨슨처럼 조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조언만으로 해결은 안 된다. 자신이 직접 느껴야 한다. 이 때문에 최강희 감독은 파탈루를 지속적으로 경기에 투입하고 있다. 파탈루가 적응을 한다면 공·수가 더 강해질 전북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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