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인 영입 본격시동...한나한 리스트 드러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3.15 06: 06

LG, MLB 시범경기 바라보며 영입 후보 관찰
영입 추진했던 특급투수...MLB 개막전 로스터 불발 가능성 높아
LG 트윈스의 새 외인 선발투수 영입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이 로스터 정리에 들어간 만큼, 2주 내로 LG의 새 외국인 선발투수가 확정될 확률이 높다. 스카우트 업무를 맡고 있는 잭 한나한이 플로리다와 애리조나를 오가는 가운데, 영입후보 리스트가 좁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LG는 한화 이글스와 더불어 유이하게 전력구상을 완료하지 않은 팀이다. LG와 한화 모두 외국인 선발투수 한 자리를 두고 장기전을 각오,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선수를 데려오는 전략을 세웠다. 가장 기량이 빼어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스프링캠프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감수했다. 일단 LG는 새 외국인투수 영입을 위해 최소 100만 달러, 최대 150만 달러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나한은 LG가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던 선수들을 다시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LG로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두 차례나 10승 이상을 기록한 A를 잡는 것. 지난해 12월 LG는 A와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었다. 그러나 A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사인하면서 LG는 허무하게 A를 놓치고 말았다. 
흥미로운 점은 A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면 연봉 200만 달러를 받지만,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 연봉은 4분의1 이하로 깎인다. A는 선발진 합류를 원하고 있는데, 현재 A가 뛰고 있는 구단은 A를 제외한 채 선발진을 거의 확정지었다. A가 선발진에 합류하지 못하고, 개막전 로스터에서도 제외되면, 한나한이 A와 계약을 추진할 확률이 높다.
LG가 A만큼이나 원했던 B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B는 지난해 팔꿈치가 좋지 않았고, 시범경기서도 고전 중이다. 보직도 선발투수가 아닌 불펜투수로 한 이닝씩 끊어서 던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B가 LG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 몇 년 동안 LG 뿐이 아닌 여러 국내구단 리스트에 올랐던 C도 현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치르는 중이다. C는 빅리그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C가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다. LG는 A와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C로 방향을 바꿀지도 모른다. 
LG는 2012시즌 이후 외국인 원투펀치 구상에 실패하고 있다. 2013시즌에는 믿었던 벤자민 주키치가 부진하면서 정규시즌 1위의 기회를 놓쳤다. 2014시즌에는 결과적으로 레다메스 리즈의 스프링캠프 이탈을 극복하지 못했다. 2015시즌 루카스 하렐에게 거액을 투자했으나, 루카스는 제구력과 선수단 적응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루카스는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겠다며 LG와 재계약을 원했으나 성사되지 않았고, 얼마전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우규민과 류제국 토종 원투펀치가 있고, 수준급 불펜진을 갖추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외국인 선발투수 한 명의 부진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불균형 외국인 듀오
2013: 리즈 32경기 202⅔이닝 10승 13패 ERA 3.06·주키치 15경기 75⅔이닝 4승 6패 ERA 6.30
2014: 리오단 28경기 168이닝 9승 10패 ERA 3.96·티포드 20경기 99⅔이닝 5승 6패 ERA 5.24
2015: 소사 32경기 194⅓이닝 10승 12패 ERA 4.03·루카스 33경기 171⅔이닝 10승 11패 ERA 4.93
    
LG는 한나한을 통해 지난 3년의 실패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LG 구단 관계자는 “한나한이 오랫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현지 지도자나 선수들, 그리고 에이전트까지 폭넓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선수들의 성격은 물론, 밝혀지지 않았던 선수와 구단의 계약관계에 대한 정보도 파악하더라”며 “현재 한나한은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시범경기를 오가며 리스트에 들어간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 중이다. 개막전까지는 새 외국인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