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투진, 심장박동이 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3.15 06: 06

삼성 라이온즈는 'KO펀치','쌍권총','안정권 트리오' 등 다양한 계투 조합의 활약에 힘입어 극강 마운드를 구축했다. 이는 삼성이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심창민, 장필준, 박근홍, 김동호 등 '심장박동' 계투 쿼텟을 결성했다. 우완, 좌완, 사이드암 등 투구 유형도 다양하다.
사이드암 심창민은 소방수 후보로 꼽힐 만큼 위력적인 구위가 돋보인다. 심장박동 퀘텟 가운데 계투진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지난해 뜻하지 않은 부상 탓에 6승 3패 9홀드(평균 자책점 4.28)에 머물렀지만 제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듯.
특급 소방수 임창용이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심창민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다. 이젠 결실을 보여줘야 할 시기가 됐다"고 올 시즌 한 단계 도약을 다짐했다. 이어 "힘으로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힘과 정교함까지 더해 한 단계 도약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외파 출신 장필준은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수술 여파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군 무대에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15.75로 머물렀다. 그는 비시즌 때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탄탄한 근육질 체격이 됐다.
장필준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 4차례 등판, 2홀드(평균 자책점 0.00)를 거뒀다. 직구 최고 151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투수 가운데 키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그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가벼운 팔꿈치 통증으로 아직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못했지만 캐치볼을 소화하는 등 1군 마운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좌완 박근홍은 2차 드래프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 2004년 데뷔 당시 좌완 유망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으나 부상과 부진 속에 기쁨보다 아쉬움을 안겨줬다. 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박근홍은 지난해 2승 2패 8홀드(평균 자책점 2.96)를 거두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덕분에 박근홍의 연봉은 6000만원에서 1억1000만으로 수직 상승했다.
박근홍은 삼성 계투진의 유일한 좌완 카드. 지난해보다 기대치가 더욱 높아진 분위기다. 박근홍은 "작년에는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 작년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 올 시즌 운이 아닌 실력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고양 원더스 출신 김동호는 묵직한 직구가 강점.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통증 탓에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김동호는 괌 1차 캠프 명단에서 빠졌으나 김태한 투수 코치의 제안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 4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을 거뒀다. 1.35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좋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동호가 1군 계투진의 한 축을 맡으며 맹활약을 펼친다면 전력 향상은 물론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동호 역시 이번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무명 선수의 설움을 떨쳐내고 육성선수 성공 사례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 태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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