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기다려야만 하는가.
정규시즌 개막을 보름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윤성환과 안지만은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연습 경기는 물론 시범 경기에서도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해외 원정 도박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프로야구 선수의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이 불거졌고 구단 측은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당시 김인 사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은 최근 소속 선수의 도박 의혹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구단은 선수단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도박 의혹과 관련해 향후 수사 당국의 요청이 있을 시 적극 협조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임창용은 단순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윤성환과 안지만의 수사는 제자리 걸음에 가깝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외 원정 도박과 관련해 통신 기록과 계좌 정보를 확인 중이며 분석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전망. 윤성환과 안지만의 계좌 정보와 통신 기록을 입수했지만 아직 혐의가 명확하지 않아 수사를 진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된다면 윤성환과 안지만의 복귀 시점은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직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으나 구단과 선수 모두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구단은 '칩성'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얻게 됐고 구단 관련 기사마다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한 악플이 끊이지 않는다. 무죄 추정의 원칙과는 달리 이미 '노름꾼'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류중일 감독은 "경찰 수사가 너무 오래 길어지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식이든 빨리 결정나야 한다. 젊은 선수들인데 너무 길게 가서는 안된다. 어떻게든 빨리 결정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사가 장기화될수록 구단과 선수 모두 만신창이가 될 뿐만 아니라 야구계에도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이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에 걸맞은 죗값을 치러야 하는 건 당연하다. 구단과 KBO 모두 신상필벌의 원칙은 변함없다. 다만 경찰 측이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 지금처럼 답보 상태가 계속 된다면 상처만 더욱 커질 뿐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