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지막 외국인선수 마에스트리 영입
일본리그 4년 경험, 시기상 최선의 선택
한화가 장고 끝에 마지막 남은 외국인 투수로 알렉스 마에스트리(31)를 영입했다.

한화는 15일 마에스트리와 총액 5000만엔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투수 에스밀 로저스, 타자 윌린 로사리오 등 거물급 선수들과 차례로 계약해온 한화는 마지막 한 자리에는 다소 커리어가 떨어지는 마에스트리를 낙점했다.
한화는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선수들을 물색할 것으로 보였으나 결국 일본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선수를 선택했다. 마에스트리에 앞서 입단 테스트를 본 듄트 히스도 일본을 경험한 선수였고, 정식 계약을 한 마에스트리도 일본에서 4년을 뛰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일본 야구 경험을 중요시했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캠프 기간 중에도 여러 차례 "일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적응하기 훨씬 수월하다"며 일본 유경험자들을 선호했다. 로사리오 영입 전에도 일본리그 선수들을 먼저 알아봤다.
이탈리아 출신 우완 투수 마에스트리는 2012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계약, 지난해까지 4시즌을 뛰었다. 96경기(21선발) 14승1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 지난 시즌을 끝으로 오릭스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최근까지 일본 독립리그팀에서 몸을 만들고 있었다.

장고 끝에 영입한 선수치곤 아쉬움도 없지 않지만 한화로서는 시기상 최선의 선택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시즌 적응을 위해선 빠른 영입이 필요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선수와 계약할 경우에는 기존 구단과 협상을 한 뒤 정리하고 들어오는데 긴 시간이 걸린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마에스트리는 최근 한국에 입국, 이미 한화의 대전 선수단에 합류해 있다. 선수들과 훈련도 같이 하고 있다. 따로 소속팀이 없었기 때문에 신변 정리할 시간이 짧았다. 아직 시즌 개막까지 보름여 정도 남아있는 시점이라 마에스트리가 시범경기 등을 통해 적응할 만한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또 하나 흥미로운 건 계약 조건이다. 총액이 5000만엔인데 연봉(2000만엔)보다 옵션(3000만엔)이 많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주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 옵션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란 기대. 아울러 성적이 좋지 않다면 언제든 부담없이 교체할 수 있는 안전장치이기도 하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