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에스트리, KBO 첫 이탈리아 선수 등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15 09: 55

한화 새 외국인 투수로 낙점된 알렉스 마에스트리(31)가 KBO리그 사상 첫 이탈리아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화는 15일 우완 투수 마에스트리와 총액 5000만엔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지막 남은 외국인 한 자리를 놓고 장고를 거듭한 끝에 지난 4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마에스트리를 선택했다. 에스밀 로저스와 원투펀치를 이뤄야 한다. 
흥미로운 건 마에스트리가 축구로 유명한 유렵의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점이다. KBO리그에서 이탈리아 선수는 마에스트리가 최초. 미국·도미니카공화국·베네수엘라·푸에르토리코·호주·일본·네덜란드·쿠바·내카다·파나마·콜롬비아 선수에 이어 이탈리아 선수까지 KBO리그 등록 명단에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지난 2008~2009년 LG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경우 아버지가 이탈리아인이지만, 국적은 어머니의 나라 베네수엘라였다. 순수 유럽 혈통이자 이탈리아 국적의 선수는 마에스트리가 KBO에서 최초다. 
유럽은 축구가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지만 척박한 환경 속에서 야구도 꾸준히 성장해왔다. 네덜란드와 함께 이탈리아는 유럽의 야구 강국으로 WBC 등 국제대회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마이크 피아자, 앤서니 리즈, 크리스 콜라벨로 등 이름 있는 메이저리거들이 WBC에서 활약한 바 있다. 
마에스트리도 이탈리아 대표팀 일원으로 2006·2009·2013년 3차례 WBC에 빠지지 않고 출장했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도 이탈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2006년 WBC 활약으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에 눈에 띄어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지만 빅리거는 되지 못했고, 일본을 거쳐 한국까지 넘어왔다. 
2012~2013년 오릭스에서는 한국인 타자 이대호와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2012년 8월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일본에 데뷔하자마자 인상적인 투구로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2012년 8월26일 세이부 라이온스전에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둔 바 있다. 
한편 한화는 또 소수 국적 선수 영입의 전통을 이어갔다. 2003~2004년에는 유일한 파나마 출신 외국인선수로 레닌 피코타와 2년을 함께 했고, 2008~2009년에는 호주 출신 브래드 토마스가 활약했다. 2010년에는 최초의 쿠바 출신 프랜시슬리 부에노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고, 2014년 앤드류 앨버스도 KBO리그에 뛴 2명의 캐나다 출신 선수 중 하나였다. 최초의 이탈리아 선수 마에스트리를 과연 어떤 스토리를 써내려갈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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