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28)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남겼다.
마리몬은 1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선 비교적 안정된 투구를 보였지만, 출루 이후에는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마리몬은 1회초 구자욱, 박한이, 아롬 발디리스를 모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2회에도 최형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후 이승엽을 2루 땅볼, 배영섭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팀이 3-0으로 앞선 3회에는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백상원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이흥련을 헛스윙 삼진, 김상수를 중견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구자욱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후속타자 박한이에게도 볼넷을 내줬지만 발디리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4회에도 등판한 마리몬은 최형우를 유격수 뜬공, 이승엽을 1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후 배영섭을 3구만에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마리몬은 4이닝 동안 58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40km 후반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