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 감독, "오승환, 박병호 상대로도 GOOD"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15 14: 49

오승환, 박병호 상대로 MLB 첫 탈삼진 
매시니, "오승환, 박병호 상대 좋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4)이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병호에게서 첫 삼진을 뺏어내며 구위를 과시했다. 

오승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6회 구원등판,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범경기 4게임 4⅓이닝 무안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백미는 한국인 거포 박병호와 대결. 6회 2사 후 만난 박병호와 승부에서 오승환은 포심 패스트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4구째 몸쪽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박병호를 헛스윙삼진 돌려세웠다. 
이는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거둔 첫 탈삼진 기록이었다. 경기 후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오승환이 다시 한 번 인상적인 투구를 이어갔다며 아직까지 메이저리거 타자들에게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것에 높은 평가를 했다. 
박병호와 맞대결도 주목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지난해 한국에서 53홈런을 터뜨린 미네소타 거포 박병호가 6회 오승환을 만났다. 그는 몇 년 전에 오승환과 상대해봤다. 시범경기에서 삼진 7개를 당한 박병호는 그에게 8번째 삼진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의 코멘트도 있었다. 매시니 감독은 "박병호 상대 오승환을 보는 건 좋은 테스트였다. 박병호는 오승환의 구위를 잘 알고 있다"며 "박병호는 오승환과 대결하기 전까지도 좋은 스윙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오승환의 구위를 알고도 박병호가 공략 못했다는 의미. 박병호는 이날까지 6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이 좋았지만 오승환 앞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지금까지 오승환은 대부분 처음 보는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승부했고, 특유의 독특한 투구 동작으로 첫 대결에서 유리함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 시절 오승환과 수차례 대결한 박병호는 다르다. 익숙한 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잡아낸 것은 알고도 쉽게 공략할 수 없는 투수라는 것을 증명한 대목. 
이어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은 다양한 무기를 갖고 있고, 타자들은 어떤 공이 올지 알기 어렵다"며 "지금까지 결과에 기뻐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곳은 훌륭한 리그"라는 말로 오승환에게 칭찬과 당부의 말을 함께 전했다. /waw@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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