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천장·낯선 조명… 고척돔 뜬공 수비 '화두'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3.15 15: 32

팀들마다 돔구장 적응에 애를 먹게 생겼다.
넥센 히어로즈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6 역전패를 당했다. 넥센은 올해부터 새로 홈구장으로 쓰게 되는 고척돔 첫 공식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이날 경기가 넥센에 중요했던 것은 고척돔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지어진 돔구장이고 올해부터 넥센이 홈구장으로 써야 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고척돔은 공개 당시부터 하얀 천장 구조물로 인해 뜬공 수비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8경기를 치를 SK 역시 마찬가지.

넥센은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고척돔 훈련을 소화하며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실전은 또 다르다. 주장 내야수 서건창은 전날(14일) "아직 경기를 해본 적이 없어 뜬공 수비 문제가 구장 문제인지 우리의 적응 문제인지 경기를 통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넥센은 이날 외야 수비에서 여러 차례 위험한 순간을 노출했다. 1회 1사 후 고메즈의 타구를 포수 박동원과 3루수 김민성이 같이 달려가며 헤맸다. 4회 고메즈의 타구는 담장을 맞았지만 5회 2사 2루 후 최정의 타구는 좌익수 고종욱이 타구 판단 미스로 놓칠 뻔했다.
6회에도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6회 2사 후 이재원이 날린 타구를 고종욱과 중견수 임병욱이 워닝 트랙 위에서 같이 달려가다가 3루타를 만들어줬다. SK에서도 2회 1사 후 김하성의 타구를 이명기가 타구 판단에 애를 먹다가 놓쳐 3루타가 됐다. 그와중에도 김강민은 2회 임병욱의 큰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면서도 잡아내 호수비로 박수를 받았다.
돔구장임을 떠나서 새 구장이기 때문에 외야수들이 동물적인 감각으로 공을 잡기에 애를 먹는다. 뒷걸음질을 치면서도 펜스까지 어느 정도 거리가 남았는지를 습관처럼 파악해야 하지만 새 구장은 그런 감이 없기 때문. 여기에 낯선 천장과 낯선 조명은 외야수들이 헤매기에 '최상'의 조건이다.
외야에서 공이 빠지면 장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넥센의 올해 수비 모토는 '3루타를 주지 말자'다. 넥센은 올 시즌 고척돔에서 72경기를 치러야 한다. 시범경기까지 합치면 82경기. 넥센 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고척돔의 낯선 환경에 하루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과제가 생겼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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