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우완 투수 장시환(29)이 부상 후 복귀전에서 호투했다. 마무리 투수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kt에 호재다.
장시환은 1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스프링캠프 자체 청백전(⅔이닝 2실점) 등판 이후 첫 실전이었는데 좋은 구위를 뽐내며 순조로운 복귀를 알렸다. 팀도 삼성에 5-4 승리를 거뒀다.
장시환은 지난 시즌 kt의 전천후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47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의 기록. kt가 시즌 초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마무리 장시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9일 대구 삼성전에서 우측 십자 인대 파열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시즌 막판 선발 경험을 쌓을 계획이었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당초 장시환의 복귀 시점은 불투명했다. 전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조범현 감독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장시환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재활의 과정을 거쳤다. 미국 스프링캠프에서도 불펜 피칭을 했고, 마지막 청백전에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하기도 했다. 귀국 후에도 꾸준히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불펜진에 대해 “이번 주에 테스트를 하고 다음 주에 불펜을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무리를 두고는 “오늘 장시환을 봐야 한다. 만약 괜찮다면 뒤에 쓰고, 안 될 경우에 (조)무근이가 뒤로 갈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장시환은 지난해 수술을 했기 때문에 선발 보다는 불펜 복귀가 먼저였다.
그리고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지난해 9월 9일 이후 188일 만의 등판. 장시환은 2이닝 동안 21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에 달했다. 패스트볼 13개에 커브(5개), 슬라이더(3개)를 테스트했다. 스트라이크가 14개, 볼이 7개로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이제 첫 등판이지만 무리 없이 2이닝을 소화했다. 구속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40km 후바에 육박했다. kt로선 장시환이 마무리로 자리를 잡는 것에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미 활약한 경험이 있고 불펜에 여유가 없기 때문. 일단 장시환이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