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도도 난조’ 롯데, 좌익수는 정녕 무주공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3.15 15: 51

롯데 자이언츠의 유력한 좌익수 주전 후보였던 박헌도도 끝없는 난조에 빠졌다. 과연 좌익수 고민의 끝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8로 완패했다. 특히 좌익수 자리에 나선 박헌도의 끝없는 부진이 롯데의 골머리를 더욱 앓게 하고 있다.
이날 박헌도는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박헌도가 존재감을 과시할 기회는 있었다.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1,2루 득점권 기회에서 타석에 등장했다. 하지만 박헌도는 바깥쪽 공에 따라나가며 힘없는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기회를 무산시켰다. 결국 롯데는 4회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수비에선 좋지 않은 방향으로 존재감을 만들어냈다. 1-5로 뒤진 5회초 수비 1사후에 상황이 벌어졌다. 1사후 두산 닉 에반스가 박헌도가 있는 좌익수 방향으로 타구를 때렸다. 타구는 높이 떴다. 그런데 박헌도가 양 팔을 벌렸다.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했다는 표시였다. 결국 타구는 박헌도가 있는 자리가 아닌 좌측 폴대 근처 워닝 트랙에 떨어졌다. 에반스에 3루타를 만들어줬다. 결국 롯데는 에반스에게 내준 3루타를 시작으로 2점을 더 헌납하며 사실상 패색을 짙게 했다.
이후 박헌도는 9회말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등 볼넷만 한 개 얻어내는데 그치며 4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앞선 5경기 11타석에서도 4사구만 2개 얻어냈을 뿐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 박헌도의 무안타 경기는 계속 이어졌다.
당초 박헌도는 롯데의 좌익수 자리에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11월 말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난해 사실상 2차 드래프트에서 건질 수 있었던 최대어였다. 1군 경험도 다른 선수들에 뒤지지 않았고 좌투수 상대로 위력적인 대타 카드로 활약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수비에서의 단점만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박헌도는 아직까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고 오히려 경쟁자들에 뒤쳐진다는 인상마저 심어주고 있다.
박헌도 외에도 롯데는 김문호와 이우민, 김주현이라는 좌익수 후보들이 있다. 어떤 선수도 현재까지 ‘내가 롯데의 주전 좌익수다’라는 뚜렷한 활약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롯데의 주전 좌익수 경쟁은 과연 언제쯤 끝이 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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