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쓴 SK-넥센 이구동성 "뜬공이 안보여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3.15 16: 04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외야수들이 고척스카이돔(고척돔)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SK와 넥센은 15일 고척돔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개장한 고척돔에서 열린 첫 시범경기였다. 김강민이 4회 역전 만루홈런을 날리는 등 2안타(1홈런) 5타점을 치면서 SK가 6-4 승리를 거뒀다.
이날 양팀은 외야수들이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 1사 후 고메즈의 타구를 포수 박동원과 3루수 김민성이 같이 달려가며 충돌할 뻔했다. 5회 2사 2루 후 최정의 타구는 좌익수 고종욱이 타구 판단 미스로 놓칠 뻔하다 한 바퀴 돌며 잡아내는 묘기를 선보였다.

6회에는 2사 후 이재원이 날린 타구를 고종욱과 중견수 임병욱이 워닝 트랙 위에서 같이 달려오다가 3루타가 됐다. SK에서도 2회 1사 후 김하성의 타구를 이명기가 타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3루타를 만들어줬다.
경기 후 고종욱은 "6~7일 훈련을 했지만 훈련 타구와 실전 타구는 또 다르다. 5회 최정 형의 타구는 너무 높아서 천장 구조물 사이로 들어갔다가 나와서 안보였다. 구조물에 맞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우익수로 나선 박정음 역시 "천장이 하얗고 낮경기라 더 공이 안보였다"고 밝혔다.
이명기는 "외야 플라이 떴을 때 일반 구장처럼 공을 보지 않고 공이 오는 위치를 잡아 뛰어갔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공이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회 임병욱의 큰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면서도 잡아내 호수비로 박수를 받은 김강민도 "천장이 희끗희끗해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만큼 KBO 리그에서 돔구장을 겪어본 외야수는 많지 않다. 올 시즌 72경기(시범경기 포함 82경기)가 열릴 고척돔에서 선수들이 하루 빨리 뜬공에 적응해야 한다는 숙제가 생겼다. 특히 홈구장인 넥센은 공 하나라도 더 보며 시범경기를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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