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었다. 여전히 상황에 맞는 타격이 부족했다.
LG 트윈스가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4로 역전패했다. LG는 5회초 강승호의 동점 3루타와 6회초 양석환의 역전 솔로포로 흐름을 탔지만, 막판 찬스를 놓친 게 패배의 원흉이 됐다.
LG는 7회초에는 유강남의 볼넷과 김재율의 좌전안타, 그리고 강승호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손주인이 삼진, 문선재가 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8회초에는 이형종의 내야안타와 양석환의 몸에 맞는 볼, 채은성의 희생번트로 또 1사 2, 3루가 됐다. 이어 홍창기의 볼넷으로 1사 만루로 대량득점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강병의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김재율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점수를 뽑아야 할 때 뽑지 못한 게 역전패로 이어졌다. LG는 8회말 이승현이 이용규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김태균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위기서 임정우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임정우는 로사리오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결국 임정우는 최진행에게 볼넷을 내준 후 이성열의 2루 땅볼에 유격수 강병의의 송구에러까지 더해 2실점, LG는 그대로 승리를 빼앗겼다.
LG는 올 시즌 세대교체와 함께 스피드를 앞세운 역동적인 야구를 추구하며 팀 색깔을 바꾸고 있다. 이날 경기서도 총 세 번의 도루시도가 나왔고, 타구가 외야를 가르자 거침없이 뛰었다.
하지만 뛰는 야구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굳이 안타가 나오지 않더라도 상황에 맞는 타격을 통해 점수를 낼 수 있다. 그런데 이날 LG는 7회초와 8회초 찬스서 한화 내야진의 전진수비에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저 강하게 휘두르려고만 하다가 원치 않는 결과와 마주했다. 외야플라이나 내야진을 넘기는 타구만 날려도 득점이 났지만 삼진과 내야플라이에 그쳤다.
물론 LG가 처한 특수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LG는 시범경기 원정 14연전으로 인해 원치 않게 스플릿스쿼드를 돌리고 있다. 1군과 2군을 섞은 뒤 두 팀으로 나누어 폭 넓게 선수단을 운용 중이다. 이날 한화가 경기 내내 주축 선수들을 유지한 것과 다르게 LG는 1.5군 혹은 2군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올렸다. 클린업에 자리할 박용택 이병규(7번) 히메네스가 없는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
지난해 LG는 리그 최악의 득점력으로 9위에 자리했다. LG가 주축선수들이 출장한 경기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 drjose7@osen.co.kr
[사진] 대전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