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빈즈엉(베트남)을 물리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빈즈엉과 홈경기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2승 1패가 된 전북은 1위로 섰다. 빈즈엉은 1무 2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3일 전 FC 서울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른 전북은 선발 명단에 변화를 주었다. 서울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김창수, 이재성, 권순태만 선발로 기용됐고, 대부분 교체됐거나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이 기회를 잡았다.

많은 선수들을 바꿔서인지 경기 초반에 전북의 호흡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빈즈엉의 공격은 잘 막아냈지만, 공격에서 기회를 만드는 것이 부족했다. 전반 11분 이종호의 터닝슛, 전반 17분 로페즈의 크로스 정도가 위협적이었다.
빈즈엉의 수비 지향적인 운영도 전북이 애를 먹게 만들었다. 빈즈엉은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을 모두 깊숙하게 내렸다. 공격수 2명도 하프라인 밑에서 수비에 힘을 보탰다. 전북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패턴을 활용했지만 빈즈엉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전북은 경기를 완벽하게 주도했다. 선수들의 조직적인 플레이가 빈즈엉 수비진을 흔들었다. 중심에는 이재성이 있었다. 이재성은 2대1 패스를 이용해 문전으로 파고 들어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1분 아크 왼쪽에서 슈팅을 시도하며 기회를 엿본 이재성은 전반 41분 선제골을 도왔다. 이동국으로부터 공을 받아 페널티 박스를 횡으로 이동한 이재성은 로페즈에게 공을 내줘 슈팅을 시도하게 만들었다. 로페즈의 발을 떠난 공은 빈즈엉의 골문을 흔들었다.

전북은 후반 들어 선수 교체로 공격진에 변화를 주었다. 전북은 후반 11분 고무열과 이종호를 빼고 김신욱과 레오나르도를 투입했다. 최전방을 원톱에서 투톱으로 전환하고, 레오나르도의 빠른 스피드로 추가골을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전북은 선수 교체로 혼잡해진 사이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크 왼쪽에 있던 당 반 로버트에게 왼발 슈팅을 허용한 것. 다행히 로버트의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 권순태의 정면으로 향했다.
빈즈엉의 반격에도 전북의 공격적인 운영은 계속됐다. 쉽지 않았다. 빈즈엉은 실점 이후에도 수비적인 운영으로 전북의 추가 득점을 어렵게 했다. 전북은 후반 22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의 슈팅이 수비수에 걸렸다. 완벽한 슈팅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추가골을 원하는 전북은 후반 30분 파탈루를 빼고 루이스를 투입했다. 중원에서 수비적인 임무를 도맡을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빼고 공격 성향이 짙은 루이스를 투입한 것. 추가골에 대한 강한 의지였다.
그러나 전북의 의도와 달리 빈즈엉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전북은 동료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 기회를 놓쳤다. 후반 36분 루이스의 패스를 받은 김신욱은 슈팅이 아닌 이동국에게 공을 건넸다. 그러나 이동국은 제대로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득점 기회를 놓친 이동국은 후반 46분 추가골로 명예를 회복했다. 이동국은 로페즈가 올린 낮은 크로스를 문전에서 결정지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1-0 2-0) 0 빈즈엉
△ 득점 = 전41 로페즈 후46 이동국(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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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