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우완 파이어볼러 김강률이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이젠 더 이상 아프지도 않다. 두산 우완 불펜진에 활력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김강률은 지난해 5월 2일 대구 삼성전에서 내야 땅볼을 잡으로 가기 위해 스타트를 끊는 도중 쓰러지고 말았다. 좌측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그렇게 김강률의 지난 시즌은 마감됐다. 특히 150km중반의 빠른공에 고질적인 문제였던 제구력이 잡히면서 그 어느 해보다 기대를 많이 했던 시즌이었기에 김강률 본인에게도 아쉬움이 많았다.
그는 “하필 잘 될 때 다치냐는 생각도 많이 했다. 아쉬움도 엄청 컸다”며 당시를 되돌아봤다. 그러나 이젠 외롭고 힘든 재활의 시간들을 이겨냈다. 김강률은 “현재 몸 상태는 90%이상 되는 것 같다. 아직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부상 부위에 무리만 하지 않으면 된다”며 “그래도 본능적으로 1루쪽으로 스타트를 하게 되더라. 몇 번 하다보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도 김강률의 복귀를 학수고대했다. 한용덕 투수코치도 천천히 재활을 할 수 있도로 김강률을 격려했다. “부담보단 동기부여가 됐다”는 것이 김강률의 말이다.
김강률은 지난해 가장 좋았던 시기로 다시 되돌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그는 “폼이 커졌고 힘도 엄청 들어갔다. 스피드는 수치상으로 괜찮은데 볼 끝이 아직까진 떨어져 있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 간결한 투구폼으로 되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강률이 부상 없이 온전히 한 시즌을 보낸다면, 그리고 지난해 위력적이었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두산 입장에선 우완 불펜진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노경은이 5선발 경쟁에 합류하면서 오현택과 정재훈 외에는 우완 불펜의 수가 현저히 부족한 두산이다. 김강률의 부활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또한 이현승, 진야곱, 함덕주 등 좌편향된 불펜진에도 상대를 교란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생기는 셈이다.
“부상이 없는 것이 첫 번째이고 지난해 못다한 것을 올해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강률. 부활을 예고하는 그가 두산 우완 불펜진에 희망이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