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포 안깔면 벌금" KBO 고의 우천 연기 철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3.16 10: 00

KBO, 늑장 우천 대비 적극 제재 예고
최대 1000만원까지 제재금 부과 가능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우천대책 지연 행위에 대해 제재를 강화한다.

KBO는 올해부터 우천에 대비한 방수조치에 소홀할 경우 구단에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방수포를 최대한 빨리 설치하도록 하는 등 철저한 방수대책을 통해 우천 취소 경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144경기 체제 2년째를 맞아 리그 운영의 정상화 조치이다. 
정금조 KBO 운영 육성부장은 "구단이 비가 예보되어 있는데도 방수대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경우 제재금 1000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일부러 방수대책을 소홀히 해 경기를 늦추거나 안하는 경향도 있었다. 이제부터는 경기를 마치고 다음날 비 예보가 있으면 의무적으로 방수포를 깔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KBO는 이미 규정을 정했고 각 구단에 공문을 보내 방수포를 현장에 맞게 인력과 장비를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각 구단은 내야 그라운드를 덮을 수 있는 방수포를 준비하고 있다. KBO는 아울러 경기장에 파견되는 경기운영위원이 비가 예보되거나 비가 내릴 경우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방수조치를 지휘하도록 했다. 
정 부장은 “이제 정규 시즌이 144경기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더블헤더까지 했다. 방수 대책을 적극적으로 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올해는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1주일 늦췄다. 갑작스러운 비로 열리지 못하는 경기는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우천 연기 경기를 막기 위해 제재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구단당 144경기를 도입했지만 총 70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되는 바람에 포스트시즌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대회인 프리미어12 대회까지 예정된 탓에 뒤늦게 시작된 포스트시즌은 걱정거리였다. 결국 정규시즌 막판 월요일 경기는 물론 더블헤더까지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  
정 부장은 “최근 날씨 변화가 심해졌다. 예정돼있지 않은 비도 내린다. 국지성 호우도 심해지고 있다. 각 구단들에 방수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그만큼 인력이 필요하겠지만 이제는 우천 연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