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밋, “내가 KBL의 커리? 과찬이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3.17 06: 04

KBL은 안드레 에밋(34, KCC)하기 나름이다. 
전주 KCC 대 고양 오리온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19일 전주에서 개막한다. 7전 4선승제의 진검승부에서 웃게 될 팀은 어느 쪽일까. KCC가 우승하면 통산 6회 우승으로 모비스와 함께 최다우승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오리온은 2002년 이후 무려 1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에밋의 플레이오프는 그야말로 눈부셨다. KGC와의 4강 시리즈에서 에밋은 평균 33.8점, 7.8리바운드, 2.8어시스트, 2.0스틸, 3점슛 3.3개(성공률 41.9%)를 기록했다. 1차전 1쿼터 에밋은 13점을 몰아쳤다. KGC는 에밋을 제어하지 못했다. 단 4분 만에 시리즈가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2차전서 에밋은 39점을 쓸어담았다. 

최강팀을 이끄는 막강 에이스라는 점에서 팬들은 에밋에게 ‘갓밋’, ‘KBL의 커리’ 같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전주에서 2연승을 거둔 뒤 3차전에 임한 에밋은 ‘콘로우’ 헤어스타일에 언더아머 ‘커리2’ 농구화를 신고 나타났다. 
에밋은 경기시작 2시간 전부터 커리와 비슷한 슛드릴을 연습한다. 자유투라인부터 시작해서 점점 슛 거리를 늘려 3점슛 라인과 하프라인 중간지점에서도 슈팅을 꽂는다. 에밋은 “하프라인 슛을 연습하면, 경기 중에 쏘는 슛은 더 쉽게 느껴진다”며 여유를 보였다. 
3차전서 에밋은 마리오 리틀에게 다소 고전하며 28점을 기록했다. 그는 자신의 경기에 만족하지 못했다. 들떠 있었던 자신을 반성했다. 농구화도 커리에서 코비로 갈아신었다. 4차전 원맨쇼를 펼친 에밋은 기록지에 41점을 찍고 KCC를 챔프전에 올려놨다. 
‘KBL의 커리’라는 칭찬에 에밋은 “팬들이 날 그렇게 불러준다니 놀랍다. 과찬이다. 3차전에서 커리농구화를 신고 나왔는데 졌다. 그래서 4차전서 바로 농구화를 바꿔 신었다. 요즘 골든스테이트 경기를 즐겨 본다. 내 생각에 올 시즌 73~74승은 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KCC에 대해 ‘승부처에 에밋에게 공을 넘겨주만 그만’이란 평도 있다. 그만큼 에밋의 마무리 능력이 좋다는 뜻이다. 하지만 에밋은 추승균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에밋은 “감독의 전술이 좋았다. 그 전술대로 수행했더니 이겼다. 챔프전에서도 감독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팬들은 ‘터줏대감’ 애런 헤인즈 대 에밋의 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NBA출신 에밋이 경력이 더 좋지만, 국내서 산전수전 겪은 헤인즈를 무시할 수 없다. 에밋은 “헤인즈는 좋은 득점원이다. 난 하승진이 있어 도움을 많이 받는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오리온은 압박수비를 잘한다. 스위치 수비를 통해 여러 명이 날 막을 것이다. 특별히 누가 날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자와 에밋은 2015 D리그 올스타전에서 만났던 인연이 있다. 당시 에밋은 28점을 넣으며 MVP를 차지했다. 에밋은 “그 때만 해도 한국에 대해 잘 몰랐다. 내가 한국에 와서 챔프전까지 뛰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베네수엘라와 멕시코리그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한국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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