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의 김현수(28)의 타율이 다시 1할대 밑으로 떨어졌다. 김현수는 16일(한국시간) 토론토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나마 1볼넷 1사구로 두 차례 출루한 것이 위안거리. 김현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0.097(31타수 3안타)로 떨어졌다.
그런데 찜찜한 소식도 있다. 볼티모어선은 이날 경기 소식을 전하며 볼티모어가 지난 겨울 '룰5 드래프트'로 영입한 외야수 조이 리카드를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리카드는 부진한 김현수의 입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플레이어다.
리카드는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294(34타수 10안타)로 올라갔다. 톱타자로 나선 그는 도루도 하나 성공시켰다. 볼티모어선은 "리카드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되기 위해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안타를 치며 주루,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리카드는 지난해 12월 룰5 드래프트로 탬파베이에서 볼티모어로 이적했다. 볼티모어가 리카드를 계속 보유하려면 올해 25인 로스터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원 소속팀으로 되돌아가거나 웨이버로 풀어줘야 한다. 리카드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볼티모어는 리카드를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킬 것이고, 신통찮을 때는 떠나보낼 것이다.
리카드는 지난해 상위 싱글A에서 시작해 트리플A까지 3개 팀에서 뛰면서 117경기 타율 0.321 2홈런 55타점 23도루를 기록했다. 트리플A(29경기)의 성적만 보면 타율 0.360(89타수 32안타)으로 재능을 보였다.
리카드가 시범경기 초반부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고, 볼티모어선은 리카드가 팀내에서 입지를 확보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매체는 "볼티모어가 리카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고 평가했다.
리카드는 주포지션이 중견수이지만 좌익수도 가능하다. 좋은 수비 실력을 갖추고 있다. 벅 쇼월터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에 "리카드가 수비도 좋고 주루 플레이도 잘한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리카드가 외야진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는다면 김현수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전 중견수로 아담 존스가 버티고 있고, 우익수로는 마크 트럼보 등이 있다. 리카드가 좌익수로 옮겨와 김현수, 놀란 레이몰드 등과도 경쟁할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한 김현수로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