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삼성)이 다시 뛴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도중 가래톳 부상으로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차우찬은 1군 무대 복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차우찬은 16일 첫 실전 피칭을 소화한 뒤 이번 주 시범 경기에 출격할 전망이다. 차우찬의 훈련을 지켜보는 코치들도 "에이스의 복귀가 머지 않았다"고 반겼다.
15일 오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차우찬에게 현재 상태를 묻자 "이제 90% 정도 된다. 오키나와 2차 캠프 때 투구하는 과정에서 조금 올라왔는데 생각보다 오래 가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실전 피칭만 하지 못했을 뿐 공은 계속 던져왔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고 캐치볼도 꾸준히 해왔다"며 "아무래도 경기에 나가지 못하다보니 페이스가 더딘 건 있지만 그리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차우찬은 "코치님들도 '시즌 때 아픈 것보다 차라리 지금 아픈 게 낫다'고 하셨다. 정규 시즌 개막에 맞추면 되니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게 바로 에이스의 자신감 아닐까. 투타 전력 이탈 속에 삼성 왕조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차우찬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일부 선수들이 빠졌지만 전력이 약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말이다.
차우찬은 젊은 투수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케빈, 최충연 등 신예급 투수들은 "우찬이형이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차우찬은 "위에 선배들이 잘 챙겨주시고 나 역시 따라가는 입장이다.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내달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두산과 정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일찌감치 더스틴 니퍼트를 개막전 선발 투수로 못박았다.
차우찬에게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한 욕심이 없냐'고 묻자 "새 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이라는 상징성은 있지만 몸상태가 어느 정도 되는지 봐야 한다. 개막전 선발 등판 여부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결정하실 부분이다.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면서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