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 무실점 호투, kt 패배 속 위안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3.16 15: 54

kt 위즈 우완 투수 주권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호투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주권은 1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주권은 시범경기 첫 등판(8일 수원 두산전)에서 부진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주권은 프로 데뷔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5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8.51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5 신인지명회의에서 우선 지명으로 뽑혔을 만큼 유망주였지만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대에 머물렀다. 또한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으로 조기 귀국하면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했고 구속이 증가하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주권의 첫 등판 이후 “시범경기 첫 등판이라 긴장했던 것 같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선 그런 모습이 안 나왔다. 구속이 140km 중반까지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조범현 감독도 페이스가 좋은 주권을 선발 후보로 꼽았다. 선발이 아니더라도 불펜진이 약한 kt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자원.
두 번째 등판에선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주권은 팀이 0-5로 뒤진 5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 타자 이지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후속타자 김상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6회에는 첫 타자 구자욱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해민, 김재현, 배영섭을 차례로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7회에도 등판한 주권은 이승엽을 2루 땅볼로 솎아낸 후 박한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성의준을 중견수 뜬공, 이지영을 2루 땅볼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주권은 2⅔이닝 동안 25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4km를 찍었다. 고무적인 건 볼넷을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 팀은 비록 3-8로 패했지만 주권의 성장세가 위안거리였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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