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리 묶었다’ 우리은행, 챔프전 기선제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3.16 20: 48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우리은행이 확실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춘천 우리은행은 16일 오후 7시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66-51로 크게 물리쳤다. 5전 3선승제인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는 전체의 64%다. 우리은행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우리은행은 이은혜, 박혜진, 임영희, 양지희, 스트릭렌이 선발로 나왔다. KEB하나는 김이슬, 백지은, 염윤아, 첼시 리, 모스비로 맞섰다.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수비로 승부를 걸었다. 첼시 리나 모스비에게 골밑에 공이 투입되면 함정수비로 두 명이 둘러쌌다. KEB하나는 경기 시작 후 단 2분 45초 만에 팀파울에 걸렸고, 4분 57초 동안 무득점이었다. 우리은행이 9-0으로 기선을 잡았다. 
KEB하나는 염윤아의 3점슛으로 겨우 포문을 열었다. 첼시 리와 모스비는 함정수비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백지은의 점프슛이 터진 KEB하나는 9-13으로 추격하며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KEB하나는 김정은, 강이슬, 리스턴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하지만 수비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박혜진과 임영희는 쉬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우리은행은 2쿼터 후반 36-16으로 20점을 벌려 승기를 잡았다. KEB하나가 전반전 넣은 18점은 역대 챔프전 최소득점이었다. 
후반전 양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크게 이기고 있어도 고삐를 전혀 늦추지 않았다. KEB하나는 수비를 느슨하게 하며 경기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지희가 노마크 점프슛을 쏠 때 끝까지 따라가는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우리은행은 3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50-27까지 달아나 승부를 냈다. 
챔프전은 1차전 기싸움이 중요하다. 1차전서 밀리면 시리즈 전체를 내줄 수 있다. 중요성을 인식한 우리은행은 점수 차를 의식하지 않고 계속 싸웠다. 4쿼터에도 더 열심히 뛴 쪽은 우리은행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57-34로 크게 리드하는 4쿼터 초반에도 오히려 선수들을 호되게 꾸짖었다. 방심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결국 우리은행은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한 뒤 첫 승을 챙겨갔다. 
임영희는 12점으로 주득점원 역할에 충실했다. 양지희(16점), 스트릭렌(11점, 5리바운드), 박혜진(12점, 6리바운드, 4스틸)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KEB하나는 김정은이 12점을 넣었지만, 첼시 리가 7점, 8리바운드로 막혔다. 모스비도 6점, 8리바운드에 그쳤다. 
두 팀은 1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우리은행이 홈에서 2연승을 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춘천=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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