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MVP 양지희(31, 우리은행)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춘천 우리은행은 16일 오후 7시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66-51로 눌렀다. 역대 챔프전 중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사례는 전체의 64%다. 우리은행은 17일 2차전서 2연승을 노린다.
양지희는 공격에서 16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수비에서도 모스비를 6점, 8리바운드로 꽁꽁 묶었다. 양지희는 “우리가 오래 쉬어 게임감각을 찾는데 우려가 있었다. 상대는 플레이오프를 힘들게 하고 왔다. 감을 좀 더 빨리 찾는 기회가 됐다”고 평했다.

위성우 감독은 “양지희가 공수에서 120% 해줬다”고 칭찬했다. 양지희는 “아니다. 플레이오프 기간에 몸이 무거웠다. 외국선수를 맡아야 하는데 내가 못하면 동료들이 힘들어진다. 그 생각만 했다.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 하다 보니 공격도 하게 됐다. 노마크 기회가 많았다”며 기뻐했다.
양지희는 모스비를 6점, 8리바운드로 잘 막았다. 그는 “감독님이 내게 맡기고 최선을 다해 몸싸움을 해서 막으라고 했다.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다. 준비했던 수비는 안 써도 됐다”고 평했다.
첼시 리와 양지희는 시종일관 부딪쳤다. 양지희에게 부상을 당하기도. 그는 “첼시에게 정확하게 눈을 찔렸다. 찌른 선수가 아니라고 하더라. 심판 분들도 아니라고 하시더라. 좀 서운했다. 나 혼자 모노드라마를 찍는 것 같았다. 첼시를 싫어하지 않지만 그 선수가 들어와서 국내선수들의 존재감이 많이 사라졌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귀화가 된다면 용서해줄 생각도 있다. 안되면 앙심을 품고 하겠다”며 농담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춘천=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