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마무리 할 자질도 있다” 극찬
장필준, 박근홍-심창민 등과 필승조 구축 예정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우완 투수 장필준(28)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류 감독은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장필준을 언급했다. 류 감독은 “장필준은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쓰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이기는 경기에 등판할 수 있는 필승조 요원이다. 박근홍, 심창민, 장필준 등이 필승조다”라고 말했다.
장필준은 고교 시절 김광현, 정영일 등과 함께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받았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후에는 지난 200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부상 등으로 고전하며 결국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장필준은 2015 신인지명회의 당시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는 중이었지만 삼성은 2차 1라운드에서 장필준을 지명했다.
이후 재활의 과정을 거쳤고 지난해 2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15.75를 기록한 바 있다. 성적이 기대 이하였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선 최고 구속이 139km였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선 최고 150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류 감독도 “장필준이 크게 성장했다”면서 캠프 MVP로 선정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16일 kt전을 앞두고도 “우리 팀에서 최고 중 하나”라고 표현할 만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류 감독은 “원래는 140~141km 정도의 공을 던졌는데, 지금은 147~148km의 빠른 공을 던진다”면서 “9회에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를 맡을 자질도 있다. 홈 플레이트에서 공의 움직임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마무리 임창용의 공백이 생기면서 불펜진이 다소 헐거워진 상황이다. 게다가 차우찬이 계속해서 선발로 나갈 경우 확실한 필승조가 있어야 한다. 지난 시즌에 비해 마운드 구상이 복잡해진 가운데, 장필준의 급성장은 류 감독을 웃게 만들고 있다.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은 장필준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것이다.
장필준은 2차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귀국한 바 있다. 하지만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류 감독은 “통증은 사라지고 지금도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황인데 무리시키지 말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장필준은 15일 경산 볼파크에서 처음 하프 피칭을 소화하며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다음 주에는 1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 올 시즌 ‘필승맨’으로 변신할 장필준의 활약에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